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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가 마침내 지구 2위 및 와일드카드 2위로 올라서며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더욱 부풀렸다.
지구 선두 텍사스 레인저스와는 4.5경기차인 에인절스는 AL 와일드카드에서도 볼티모어 오리올스(44승27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즉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3위 이내에 들면서 가을야구 가능성을 한껏 높인 것이다.
이날 에인절스의 소득으로 순위 점프 말고도 트라웃의 부활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트라웃은 캔자스시티와의 이번 3연전 전까지 6월 타율이 0.111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오타니가 연일 대포를 날리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돼 보였던 트라웃은 이날 홈런을 터뜨린 뒤 평소보다 활기찬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이번 3연전 첫 날 4타수 1안타, 둘째 날 4타수 2안타를 친 오타니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을 올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0.248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0.257로 끌어올렸다.
모처럼 오타니와 신바람을 낸 것이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트라웃이 동반 홈런을 날린 경기에서 올시즌 6전 전승을 올렸고, 통산으로는 20승8패(0.714)를 마크했다. 또한 오타니와 트라웃이 백투백 홈런을 친 것은 올시즌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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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트라웃은 "요 며칠 동안 타격 결과가 마음에 든다. 솔직히 말하면 어제부터 뭔가 변화가 느껴졌다. 가장 큰 차이는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다.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오타니가 나에게 모자를 건네줄 때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차분하게 경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 팀이 계속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고 있다면 홈런도 다른 얘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잘 보여준다. 선수 하나가 하는 게 아니다"면서 "오타니는 분명 지난 2주 동안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Obviously, what Shohei has been doing the past two weeks is unbelievable). 다른 선수들도 좋은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내가 거기에 포함됐다는 것도 기쁘다"고 했다.
네빈 감독 역시 "두 선수가 홈런을 치는데 이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 두 선수가 치면 무조건 이긴다고 봐야 한다. 두 선수가 꽤 오랫동안 팀을 이끌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팬그래프스가 제시한 에인절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46.1%로 한 달 전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올해 오타니와 트라웃이 사상 처음으로 함께 가을야구를 누빌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