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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이영상 수상 직후 몰락한 대표적인 투수가 바로 시애틀 매리너스 로비 레이다.
그리고 올시즌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현재 레이는 현역 로스터에 없다. 4월 1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등판해 3⅓이닝 4안타 5볼넷으로 5실점한 뒤 이튿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왼팔 굴근 손상(left flexor strain)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초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시즌을 공식 마감했다. 시애틀 구단은 레이의 수술 소식을 전하면서 "재활에 14~16개월 걸리고, 내년 시즌 중반까지 재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평균 23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투수가 1년 반을 쉬는 것이다.
그런데 올시즌 레이보다 속을 더 끓이는 사이영상 투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 우완 샌디 알칸타라다.
그런데 올시즌 알칸타라는 사이영상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진이 깊다. 22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토론토전에 선발등판한 알칸타라는 7이닝 동안 10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5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2회에만 6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했다. 3회 이후에는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초반 난조가 패전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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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알칸타라는 체인지업 30개, 싱커 29개, 슬라이더 24개, 직구 13개를 던졌다. 싱커 구속은 최고 98.3마일ㄹ, 평균 97.1마일이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타구속도 95마일 이상 즉, 하드히트 비율이 42.2%로 지난해 38.5%에서 3.7%로 증가했고, 삼진율은 19.4%로 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작년과 비교해 구속이 눈에 띄게 줄거나, 볼배합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결국 제구력 난조로 봐야 하는데, 그렇다고 이닝 소화력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그렇게 부진하고도 투구이닝은 NL 4위다.
알칸타라의 부진에도 마이애미는 42승33패로 NL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162경기 시즌 기준으로 2003년 이후 20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꿀 만하다. 다른 선발진이 잘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6월 들어 알칸타라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2.82다.
이날 경기 후 스킵 슈메이커 마이애미 감독은 "샌디를 믿는다. 우리 선수단 전부 샌디가 살아날 것으로 확신한다. 오늘 경기 중반의 모습 이상으로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돼야만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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