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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작년까지 외야 보던 선수 맞습니까?"
승부처였던 6회초, 롯데는 1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여기서 두산 양의지의 타구는 1루 라인 쪽에 애매하게 떴다. 이때 1루 주자 김재환의 귀루가 늦었고, 고승민은 공을 잡자마자 곧바로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박세웅에게 송구해 더블아웃을 만들어냈다. 2차 연결까지 꼼꼼한 처리가 돋보였다.
경기 종반으로 갈수록 빛을 발했다. 9회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김재환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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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해설위원은 "다이빙캐치 후에 몸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에서 바로 스텝을 만들어서 공을 던졌다. 외야 보던 선수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탄성을 내질렀다.
10회초에는 이날 3안타를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로하스의 안타성 타구를 저지했다. 2루수, 유격수로 뛰던 고교시절을 연상시키는 기막힌 다이빙캐치로 1,2루간을 가르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이번에도 류 위원은 "2루타를 맞으면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1루 쪽에 서 있었다. 그래서 1,2루간이 진짜 넓었는데 이걸 커버해냈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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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고승민은 "내 자리를 확실하게 잡는 게 우선이다. 어느 포지션에 나가든 내 수비를 할 뿐이다. 항상 대비하고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실전 타구보다 문규현 코치님 펑고 받는게 더 어렵다"며 싱긋 웃었다. 다이빙캐치 후 2루 송구에 대해서는 "(안)치홍이형 믿고 던졌기 때문에 불안한 건 없었다"고 덧붙였다.
"수비 원툴이 되서 큰일이다. 사실 마지막에 내가 치고 싶었는데(아쉽다)… 그래도 흐름에는 사이클이 있는 것 아니겠나.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