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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그대로 놔뒀다가 또 실패한다면 어떡하겠나. '이번엔 바꾸자'고 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순간 수많은 생각이 스쳐간 순간이었다. 2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굉장히 많은 고민을 거쳤다"고 토로했다.
"홍건희가 전날 블론세이브를 했고, 어제도 연투였다. 공이 맞아나가는게 심상치 않았다. 투수코치와 논의 끝에 '정철원이 준비가 됐다'고 해서 이번엔 바꿨다."
홍건희는 이날 휴식을 취한다. 이 감독은 "내일까지 충분히 쉬면서 몸도, 마음도 기부전환을 하길 바란다. 4일부터는 다시 팀을 위해 헌신해야하니까"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앞서 김명신에게 7~8회 멀티이닝을 맡긴 선택이 신의 한수였다. 투구수가 많지 않아 한 이닝을 더 간 덕분에 정철원이 더그아웃에 남아있을 수 있었기 때문.
정철원의 폭투가 나오긴 했지만, 이 감독은 "어차피 연장 가면 홈팀이 유리하다. 여기서 막지 못하면 진다고 생각했다"면서 "정철원이 확실히 과감한데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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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투목곰' 김동주의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다음주 최원준 김동주 브랜든 순으로 나갈 예정이다. 공에 힘이 붙었다고 하더라. 좋은 피칭을 기대한다"면서 "지금 투수들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이제 타선이 터져줘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울산은 최고 기온 33도를 기록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 감독은 "오늘 갑자기 확 덥네. 인조잔디라서 그런가?"라며 웃었다. 하지만 '선수 시절(대구시민운동장)과 비교하면 어떠냐'라는 말에 "그에 비하면 훨씬 할만하다"고 단언했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