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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순위표? 난 보지 않는다."
경기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전날 롯데 윤동희의 슈퍼캐치에 걸린 로하스의 타구를 유독 아쉬워했다. 1-0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 로하스의 타구는 우중간으로 깊숙히 뻗어나갔지만 윤동희의 다이빙캐치 글러브 끝에 걸려들었다. 결국 1차전에서 3안타를 때리며 부활을 외쳤던 로하스는 2차전에선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어제 반즈의 공이 정말 좋았다. 변화구, 특히 좌타자들이 치기 정말 까다로운 바깥쪽 공이 좋았다. 공략하기 쉽지 않았는데 (좌타자인)로하스의 타구가 굉장히 아깝다"면서도 "결과와 상관없이 타구가 그만큼 뻗었다는 건 앞으로 로하스에게 있어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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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안 아프기만 바랄 뿐이다. 조금만 팀 성적에 여유가 생긴다면, 포수 마스크를 1주일에 4번 정도 씌우고 싶다. 3연전에 한번은 백업 포수가 나가면 좋겠다. 하지만 금요일 경기도 포수를 바꾸자마자 실점하지 않았나. 타이트한 경기의 연속이다보니 매주 5경기를 치른다. 무리시키고 싶지 않다. 팀에 좀더 힘이 붙으면 양의지에게 휴식 시간을 최대한, 지금보다는 더 줄 예정이다."
타자로서의 역할도 워낙 키다. 매경기 4번타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두산의 팀 타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존재감이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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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지금 혼자 다 하고 있지 않나?"라며 헛웃음을 지은 뒤 "스태프들도 힘든데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겠나. 선수들을 믿는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타석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한화 이글스가 8연승을 내달리며 중위권 순위경쟁에 대혼돈이 펼쳐진 상황. 하지만 이 감독은 "난 순위표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경기 끝나면 우리 승패마진이 마이너스 몇인가만 확인합니다. 아마 승률 5할을 넘기면 그때부터 순위표를 보지 않을까. 지금은 타 팀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 먼저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