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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계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한때 내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슈퍼백업'으로 유명했다. 한국에도 그런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마산고-동의대 출신 대졸로, 빠른발에 강한 어깨까지 겸비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멀티 외야수다. 2019년 신용수라는 이름으로 2차 10라운드에 롯데에 입단할 당시에는 내야수였다. 이후 2021년부터 자신의 툴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다. 올해부턴 이름을 '신윤후'로 개명하고 뛰고 있다.
퓨처스에선 간혹 내야수로도 출전한다. 신윤후는 "선수가 마땅치 않아서 몇번 본적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좋게 보시더라고요. 그만큼 활용도가 높다는 거니까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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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공략에 대해 보완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퓨처스에서도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치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구안도 한결 좋아진 것 같아요. 마음은 우완 상대로도 잘 칠 수 있는데…"
최근 들어 롯데 외야는 황성빈 윤동희 김민석 등 어린 선수들의 각축장이다. 신윤후로선 위기감을 느낄 만도 하다. 그는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해서 자리를 따내는 것 아닙니까. 저도 경쟁에서 이겨야죠"라며 싱긋 웃었다.
한동안 말꼬랑지 머리나 뒤로 길게 기른 장발, 염색으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한 상황. 한층 날렵해진 턱선도 눈에 띄었다. 신윤후는 "이맘때는 더워서 그런지 살이 많이 빠집니다. 머리는 마음을 가다듬는 의미에서 싹 정리했죠. 좀 덥고 불편하기도 했거든요. 야구를 잘하면 괜찮은데, 못하면…"이라며 멋쩍어했다.
신윤후는 "잘해서 1군에서 계속 뛰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무엇보다 출전 기회가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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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후의 경우 외야 3포지션은 모두 가능하다. 프로 입단 이후로는 유격수와 3루수로 뛰었던 만큼, 왼쪽 내야도 경기전 준비만 하면 문제없다. 신윤후에겐 2루나 1루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리고 비교적 덜 알려진 사실도 있다. 신윤후는 긴급한 상황에선 투수와 포수로도 뛸 수 있다.
"마산중 때는 투수 겸 포수였거든요. 욕심을 조금 부리자면, KBO 최초의 전포지션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어디든 나갈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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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