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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염경엽 감독이 선발 수업 중인 이정용에게 새로운 과외 선생을 붙였다.
이정용은 지난 6월 25일 잠실 롯데전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한계 투구수 50개를 책정하고 나섰는데 2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두번째 등판인 지난 2일 잠실 KIA전에선 60개를 3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뿌리며 3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불펜에서 닦은 위기 관리능력을 발휘해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아쉬운 것은 투구수였다. 선발 2경기서 5이닝동안 108개를 던졌다. 이닝당 21개 정도를 던진 셈이다. 투구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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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고 선발로 들어갔는데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죄다 커트 당하더라. 그래서 투구수가 늘어난다"라고 했다.
시즌 중 선발로 보직을 바꾼 것에 이어 이번엔 구종을 바꾼다. 체인지업 대신 포크볼을 장착하기로 했다.
염 감독은 "이정용이 던지는 체인지업이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한다. 체인지업보다 포크볼이 더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포크볼을 잘던지기 위해 마스터를 과외 선생님으로 소개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에서 포크볼은 김진성이 제일 잘던져서 진성이에게 배우라고 했다"라고 했다.
새 구종을 당장 익혀서 던질 수 있을까. 염 감독은 "정용이가 감각이 있는 편이다"라면서 "체인지업을 던지기 전에 포크볼을 던진 적이 있어서 다시 배우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포크볼을 배워서 당장 잘 던진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배우고 익혀서 후반기나 포스트시즌에서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급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불펜에서 필승조로 던지면서 압박감 속에서 위기를 수없이 넘겼던 이정용이기에 뜻하지 않게 선발로 나서게 됐지만 결정구까지 갖추게 된다면 선발로 안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