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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눈물이 날 것 같아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하지만 유독 정이 듬뿍 들었다. 두산에서는 막내급이었지만, 어린 선수들이 많은 KIA에서는 류지혁이 고참급이었다. 후배들도 류지혁을 잘 따랐다.
두산을 떠날 때도 눈물을 흘렸던 류지혁은 이날 KIA 선수들과도 눈물의 작별 인사를 했다. KIA 관계자들은 "지혁이가 우리팀에서 정말 잘해줬다. 후배들도 잘 챙기고, 리더십이 있어서 좋은 인상을 많이 남겼다. 오늘 작별 인사를 하는데 너무 아쉬워하더라. 선수들도 류지혁도 너무 슬퍼했다. 아마도 가면서 울었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김도영은 "저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사했던 분이다. 제가 신인일 때도 먼저 다가와주셔서 챙겨주셨다. 그게 제가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아쉬워했다.
류지혁은 떠나는 길에 김도영에게 메시지를 보내 "너는 정말 '슈퍼스타'가 될 자질이 있다. 무럭무럭 자라서 KBO를 대표하는 스타가 되라"는 격려를 했다.
이제는 서로 다른 팀이 됐다. 김도영은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걸 알려주셨다. 덕분에 성숙한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우리 팀에서는 너무나도 큰 존재였는데, 제가 선배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울 수 있도록 옛날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이제는 적이 됐지만 선의의 경쟁을 계속하면서 언젠가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야구를 열심히 하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