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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역전승으로 1위를 지켰다.
KT는 필승조를 총 투입했지만 LG 타선을 끝내 막지 못하며 4연승을 끝냈다.
전날 수비 실책으로 경기를 망쳤던 LG는 이날 경기전 악재가 나왔다. 전천후 백업 요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민성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 4회초 수비때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 통증으로 빠졌던 김민성은 정밀 검진 결과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LG 염 감독은 "한달 정도 빠지게 된다. 전반기에 정말 잘해줬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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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4점차에도 셋업맨인 박영현과 마무리 김재윤을 올린 것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LG 타선은 하위 타선도 거를 곳이 없다. 무서운 타선이다. 4점차라도 이길 수 있을 때 이겨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감독이 무섭다는 LG 타선이 이날 터졌다.
이날은 LG 케이시 켈리와 KT 윌리엄 쿠에바스의 외국인 에이스 대결이었다. 가장 믿는 투수들이기에 둘 다 승리로 연결해야 했다.
에이스의 대결답게 3회까지는 완벽한 투수전이었다. 쿠에바스는 3회까지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켈리는 3회까지 삼진 5개를 포함해 퍼펙트 피칭을 뽐냈다.
타순이 한바퀴 돈 뒤부터 타자들이 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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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5회말에 집중력을 보였다. 6번 박동원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7번 문보경의 볼넷, 8번 박해민의 포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3루서 9번 신민재가 얕은 중전안타로 첫 타점을 올렸다. 1-2. 신민재의 2루 도루로 2,3루가 된 뒤 곧바로 1번 홍창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고, 이때 신민재가 3루로 달려 2사 3루가 이어졌다. 2번 문성주의 좌전안타가 나와 3-2 역전. 문성주가 또 2루 도루에 성공했고, 3번 김현수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아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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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LG는 켈리의 교체를 결정. 신인 박명근을 올렸지만 KT가 역전에 성공했다. 대타 장성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2사 만루가 됐고, 9번 배정대의 깨끗한 2타점 중전안타가 터져 단숨에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알포드가 또 볼넷을 골라 다시 2사 만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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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 팀타율 1위 LG의 방망이가 또 터졌다. 그것도 2사후에 폭풍 4안타가 나왔다. KT는 6회말 두번째 투수 이상동을 올렸는데 2사후 8번 박해민의 좌중간 2루타와 9번 신민재의 3루수 내야안타로 1,3루가 만들어졌다. 이강철 감독이 위기를 끝내려 주 권으로 교체했지만 LG는 1번 홍창기와 2번 문성주의 연속안타로 2점을 뽑아 6-7, 1점차로 쫓았다. 3번 김현수 타석에 왼손 박세진을 투입. 김현수가 유격수앞 땅볼로 아웃되며 동점엔 실패했다.
KT가 7회초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1사후 박병호와 김민혁의 연속안타로 1,2루의 찬스가 만들어졌고, 강현우의 삼진 후 박경수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다. 조용호와 함덕주의 대결. 함덕주가 연속 스트라이크로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지만 이후 조용호가 파울만 6개를 치며 끈질긴 승부를 했다. 2B2S에서 11구째 함덕주의 141㎞ 낮은 직구에 조용호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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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KT 공격 때 오지환이 환상적인 더블 플레이를 선보였다. 선두 배정대가 LG 바뀐 투수 정우영으로부터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쳤다. 알포드 타석. 3B1S에서 5구째 1루주자 배정대가 2루로 달렸고, 알포드가 쳤다. 평범한 유격수앞 땅볼이었으나 이미 달린 배정대가 2루로 다가서고 있어 2루 승부가 애매했다. 하지만 오지환은 공을 잡자마자 빠르게 2루로 던졌고 배정대의 발이 닿기전에 신민재가 잡았다. 이어 1루로 던져 병살. 곧이어 김상수가 깨끗한 중전안타를 쳤다. 만약 오지환이 2루를 포기하고 1루에만 던졌다면 1점을 내줄 수도 있었기에 오지환의 2루 승부가 더 빛을 발했다. 2사 1루서 황재균이 풀카운트 승부끝에 삼진으로 물러나 8회초 공격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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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내야진이 모두 전진 수비를 한 가운데 홍창기의 타석. 하지만 홍창기는 전진수비를 비웃듯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려보내 역전 결승 2루타를 쳤다. 박해민은 걸어서 홈을 밟아 8-7.
LG 마무리 고우석이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박병호 김민혁 강현우를 차례로 잡고 경기 끝. 정우영은 시즌 2승, 고우석은 시즌 7세이브를 기록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