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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답답한 경기가 6월까지는 지속됐었죠."
8연승을 기반으로 두산의 순위는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NC와 롯데를 제치고 선두권과 가장 가까이 다가선 중위권 팀이 됐다. 지금의 기세로는 더 높은 곳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불과 열흘 사이에 일어난 기적이다.
6월까지는 경기력으로 고민이 많았던 이승엽 감독 역시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지난달 실책성 플레이가 너무 많이 나와 선수단 미팅을 소집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었다. 그러나 한번 연승 흐름을 타자 팀 분위기 전체가 180도 바뀌었다.
가장 달라진 부분으로는 '수비 디테일의 차이'를 꼽았다. 이승엽 감독은 "6월까지는 보이지 않는 실책들이 많았다. 아웃카운트를 잡아줘야 하는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들이 나오면서 경기 흐름이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저희 수비수들을 보면 안정된 수비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까 투수들도 야수들을 더 믿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해주는 것 같다"며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후반기 반등을 위한 마지막 '키'로는 김재환을 꼽았다. "김재호가 공수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고, 강승호도 살아났다. 타선이 조금씩 짜임새가 생기는 것 같다"는 이승엽 감독은 "이제 김재환까지 좋아진다면 정말 우리가 기대를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확 뛰어올라서 잘해주면 좋겠지만 저는 묵묵히 김재환을 기다리겠다. 본인 스스로 타석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도록 타격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더 노력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