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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 경기에서는 2루타 뺀 사이클링 히트. 이번엔 역전 결승타다.
1루 대주자 조수행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에 들어갔고, 박준영의 타석은 계속됐다. 문승원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친 박준영은 좌익수 왼쪽으로 흘러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기 충분한 타구. 박준영 자신도 2루까지 들어가면서 역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두산이 2-1로 승부를 단숨에 뒤집는 안타였다.
박준영의 역전타로 분위기를 바꾼 두산은 4대1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2016년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박준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이적한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당 당시 투수와 타자 모두 할 수 있는 자원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예상보다 꽃을 피우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박준영은 지난해 어깨 탈구로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 중에 이적했다. 그리고 7월 7일에서야 올해 첫 1군 콜업 기회를 받았다. 허경민의 부상 때문이다. 허경민이 최근 엉덩이쪽 염좌 증세가 있어 정상 출장이 어려웠고, 박준영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단 4경기만에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
이승엽 감독은 "준영이가 NC에 있었을때 타격 성적을 보니 타율이 2할이 조금 넘을 정도더라. 정확도가 떨어지나 싶었다. 그래서 직접 타격하는 모습을 봐야겠다 했는데, 투수와 승부할때 쉽게 물러나지 않고 끈질기게 상대하는 게 보였다. 소질이 있는 선수더라. 지난해 굉장히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후반기는 돼야 올라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왔다"며 반색했다.
허경민이라는 확고한 주전 3루수가 있지만, 박준영의 재발견은 팀에게도 큰 힘이 된다. 두산이 7월 들어 9연승을 달릴 수 있는 원동력도 박준영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릴레이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보상선수 대박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