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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갑작스러운 위기상황이 만든 갑작스러운 등판.
KIA 김종국 감독은 1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을 복기하며 "(장)현식이가 (9회를) 깔끔하게 막아줬으면 지켜봤을텐데 해영이가 어려운 상황에서 나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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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르니 풀어두라 해서 풀긴 했는데 갑작스럽게 위기 상황에서 올라가니 데뷔할 때보다 더 떨렸다"고 했다. 지난 2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거둔 청년 마무리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다 잡았던 경기를 마지막 순간 놓칠 뻔 했던 KIA 벤치로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순간. 마무리 복귀 타이밍을 살피고 있던 벤치에 확신을 줬다.
전날까지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해영이가 뒤로 가야 한다"고 했던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늘 세이브 상황이 되면 해영이를 올릴 생각"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5월27일 광주 LG전 시즌 6세이브 이후 46일 만에 거둔 시즌 7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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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달 간 퓨처스리그에서 손승락 감독의 조언 속에 잃었던 구속을 찾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까지 하며 밸런스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사이 발표된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 예상은 했지만 정작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찾지 못하는 현실이 상처가 됐다. 12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해가 어떻게 보면 제 야구 인생 중 제일 중요한 해였는데 그게 좀 많이 신경 쓰였던 거 같다"던 정해영은 "많이 아쉽긴 한데 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지금 제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야구는 계속 할 수 있으니까"라며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돌아온 청년 마무리. 새로운 출발선상이다. 시즌 계획이 조금 어긋났지만 어쩌면 오늘의 시련은 훗날 추억할 수 있는 더 큰 미래 영광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