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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삼성 간 시즌 6차전이 끝난 1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밤 10시가 다 돼 가는 야심한 시간. KIA 코치들과 타자들이 편한 차림으로 삼삼오오 몰려나왔다.
KIA 관계자는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하는 백업 선수들이 경기 후 저렇게 특타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긴 장마가 몰고온 습한 날씨.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한증막 더위 속에 경기 후 특타는 분명 하기 싫은 일이다. 주전이고 백업이고 빨리 가서 씻고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쉬고 싶을 터. 하지만 이창진 최정용 김규성 등 특타에 나선 선수들은 온 몸에 땀 범벅인 채로 연신 배트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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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강팀의 조건은 유비무환에 있다. 부상이나 부진 등 예기치 못한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 층 마련이 핵심이다. 대안의 유무가 결정적인 순간 시즌 농사를 좌우한다.
가장 평화로운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 될 수 있다.
KIA 코치들은 백업 선수들과 함께 텅빈 그라운드에서 내일을 준비하며 값진 땀을 흘리고 있었다. 5강 진입을 코 앞에 둔 KIA의 후반기 대약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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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