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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감독의 신뢰에 화답했다.
교체 논란에 휩싸였던 켈리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LG 마운드를 지켜온 수호신이지만 올시즌 예전만 못한 퍼포먼스에 우승을 위해서 교체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새 외국인 투수를 찾아보고 있다', '타구단 외국인 투수와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등 여러 소문이 나돌았지만 결론은 "믿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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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1회초 2실점을 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선두 이진영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잘 잡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이후 2번 김인환에게 우전안타. 노시환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채은성의 잘 친 타구가 신민재의 글러브에 빨려가 2아웃. 5번 문현빈과 9구까지가는 접전을 펼쳤는데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2점을 줬다. 실점도 아쉬웠지만 한화 타자들이 친 타구가 모두 배트 중심에 잘 맞힌 것이란게 걱정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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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가 에이스였던 켈리를 보여줬다. 4사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18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4.44로 전반기 끝.
분명 부진한 성적이지만 그는 107⅓이닝을 던지며 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111⅔이닝)에 이어 전체 이닝 2위를 기록했다. 부진했다고 해도 그만큼 팀에 헌신했다는 얘기다. 4,5선발이 약해 불펜 소모가 많았던 LG이기에 많은 이닝을 소화해준 것만으로도 켈리는 성적 이상의 것을 팀에 공헌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전반기 마지막 피칭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록에서 말해주듯 켈리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보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통산 성적을 보면 전반기엔 30승20패 평균자책점 3.18이고 후반기엔 28승11패 평균자책점 2.51이었다. 특히 2020년엔 전반기에 4승6패 평균자책점 4.38로 부진했지만 후반기엔 무려 11승1패에 평균자책점 2.22로 후반기를 지배했었다.
켈리의 목표는 항상 LG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이었다. 올시즌 그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하필 자신의 성적이 좋지 않아 자칫 그 꿈에 이르지 못하고 이별할 위기에 빠졌다. 염 감독이 믿음을 줬고, 켈리는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보답했다. 켈리가 올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가 후반기에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