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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LG 트윈스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 감독은 새 시즌을 구상하며 "90타점이 날아갔다. 어떤 식으로든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FA(자유계약선수)가 돼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채은성(33)을 두고 한 말이다.
육성선수로 시작한 채은성.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타율 3할4리, 690안타, 80홈런, 4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했다. 매년 평균 138안타, 16홈런, 88.8타점을 올렸다. 중심타자로서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매년 우승을 노려온 LG에서 채은성은 핵심전력이었지만, 대체불가 선수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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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은 현실에 안주하는 선수가 아니다. 구단이 왜 자신을 간절히 원했는지, 무엇을 바라고있는지 잘 알고 있다.
전반기 팀이 치른 78경기 중 74경기에 나갔다. 타율 2할9푼1리(289타수 84안타), 11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0. 안타 공동 10위, 홈런 공동 6위, 타점 공동 9위다.
선수 구성, 팀 상황에 따라 3,4,5번 타순에 모두 들어갔다. 그래도 가장 잘 어울리는 건 최다 출전한 4번이다. 물론 타순에 상관없이 그는 꾸준한 모습으로 팀에 기여했다.
프로 5년차에 최고타자로 성장한 노시환은 "채은성 선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궁금한 게 있으면 수시로 물어본다"고 말한다. 그는 뛰어난 클러치 능력뿐만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선배로서 긍정의 에너지를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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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은 한화에서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다른 팀에 있었다면 살짝 묻힐 수도 있었던 능력 말이다.
한화 4번 타자는 밖에서도 팀을 빛냈다. 2023년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덜컥 우승을 하더니,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41년 만에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최다 타이 기록인 5타점을 올렸다.
한화와 채은성, 서로 행복한 동행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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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