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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그 마음 너무 알 것 같아서…"
올스타전 본경기에 앞서 주요 선수들의 사인회가 열렸다. 지난해 타격 5관왕, 시즌 MVP에 빛나는 이정후부터 최고 포수 양의지, 롯데를 대표하는 '안경에이스' 박세웅까지 총 30명의 선수들이 교대로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팬들의 발걸음은 비단 응원팀 선수만을 향하지 않았다. 타 선수, 타 팀 유니폼을 들고와 사인을 요청하는가 하면, '그 팀 팬은 아니지만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는 팬들도 부지기수였다. 선수들 중에는 타 팀 유니폼의 경우 정중히 사인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한 선수는 전 소속팀 유니폼을 들고 온 팬에게 "아직도 절 이렇게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울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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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사인에 전념하던 노진혁에게도 잠시 짬이 생겼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는가 싶던 그는 갑자기 사인지를 한웅큼 들고 옆자리로 달려갔다. "사인 한장 해주세요!"라는 뜨거운 외침과 함께였다.
쉬고 있던 피렐라(삼성 라이온즈)를 향한 발걸음이었다. 피렐라는 유쾌하게 웃으며 노진혁과 사인을 교환했다. 노진혁은 전 소속팀 후배이자 포지션 경쟁자였던 김주원(NC)도 찾아 사인을 받았다.
노진혁은 "재미있었나요?"라며 웃은 뒤 "그 마음 너무 알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라고 진지하게 덧붙였다. 선수 마음은 선수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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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