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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자를 얻기 위한 트레이드가 있었나. 우승을 향한 염갈량의 디테일. NC에서 온 게임체인저. 29년 恨 푸는 마지막 퍼즐일까[SC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7-19 21:16 | 최종수정 2023-07-19 22:00


대주자를 얻기 위한 트레이드가 있었나. 우승을 향한 염갈량의 디테일. N…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6/

대주자를 얻기 위한 트레이드가 있었나. 우승을 향한 염갈량의 디테일. N…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만루 NC 손아섭의 적시타 때 2루 주자 최승민이 홈을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1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처음 들었을 때 의문점이 들 수밖에 없는 트레이드였다.

올스타 휴식기에 들려온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1대1 트레이드 소식. LG는 투수 채지선을 내주고 외야수 최승민을 받기로 했다. 둘 다 올시즌 1군 성적이 없었다. 당장 팀에 영향을 끼칠 만한 트레이드로 보이지 않았다. 특히 LG는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등 외야진이 풍부해 유망주인 이재원도 잘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투수를 내주고 외야수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한 것이 의아했다. 심지어 LG가 원해서 이뤄진 트레이드였다.

최승민은 발빠른 외야수다. 도루 능력을 갖췄다. 대주자로 활약했던 신민재가 주전 2루수가 되면서 마땅한 대주자 요원이 없어서 투수를 내주고 데려온 대주자 요원이었다.

우승을 위한 전력 강화라고 볼 수 있다.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발빠른 주자의 필요성은 큰 경기일수록 더 높아진다. 무사 1루에서 도루로 2루까지 간 뒤 희생번트로 3루로 가 1사 3루를 만드는 것과 평범하게 무사 1루서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드는 것은 큰 차이를 보인다. 대주자의 도루 하나가 경기의 승패가 바뀔 수 있다. 대주자를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는 이유다.

염 감독은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신민재에게 그러한 역할을 부여했었다. 그런데 신민재가 대주자로 나섰다가 주전 2루수가 되면서 LG에 확실한 대주자 요원이 사라졌다. 경기 후반 대주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염 감독은 정주현이나 손호영 등 발이 빠르지 않은 선수를 대주자로 쓰기도 했지만 도루 작전을 펼치지는 못했다.


대주자를 얻기 위한 트레이드가 있었나. 우승을 향한 염갈량의 디테일. N…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KIA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NC 최승민.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26/
최승민의 영입은 가벼운 트레이드가 결코 아니다. 그가 한국시리즈의 한 경기에서 도루 하나만 제대로 성공시키고 그 도루로 인해 LG가 승리해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이 트레이드가 큰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했던 최승민은 2019년 도루 6개(실패 2개), 2021년 4도루(3실패), 지난해 6도루(3실패) 등 통산 16개의 도루를 성공하고 8번 실패했다. 성공률은 66.7%.

퓨처스리그에선 통산 12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57번의 실패로 성공률은 69.0%였다. 올시즌엔 11차례 시도해 7번 성공했다.


최승민은 일단 2군에서 출발해 LG 선수로서의 적응과정을 거친 뒤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최승민에겐 큰 기회다. 작은 트레이드가 아닌 우승을 위한 퍼즐의 한 조각으로 오게된 것이다.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후반기에 나선다. 우승의 화룡점정이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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