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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장충고가 '155㎞ 괴물' 장현석의 벽을 넘어섰다. 또다른 괴물 황준서를 쓰지 않고도 두터운 마운드를 뽐냈다.
이날 장충고는 3학년 김윤하, 용마고는 2학년 김현빈을 선발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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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이저리그 직행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괴물 투수의 진가는 이때부터 빛나기 시작했다. 장현석은 이어진 1사 1,2루 위기를 연속 삼진으로 돌파했다.
이후 장현석은 8회초까지 아웃카운트 17개 중 13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4회초 볼넷과 내야 실책, 도루로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삼진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상대의 스퀴즈 사인을 간파, 피치아웃으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다음타자마저 삼진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5회초에도 첫 타자가 낫아웃(삼진)으로 출루했지만, 도루를 저지한 뒤 연속 삼진. 6회에도 선두타자 이어진의 안타에 이은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연속 내야 땅볼로 위기를 막아냈다. 마운드를 내려가던 장현석은 뜨거운 포효를 절규하듯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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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충고는 좀처럼 용마고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선발 김윤하가 4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조동욱도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장충고 역시 두 투수가 7회까지 삼진 12개를 합작했다. 포수 류현준은 고비 때마다 용마고의 2루 도루를 저지했고, 내외야의 조직력도 돋보였다.
장충고는 8회말 위기에 처했다. 용마고 선두타자 김선엽이 안타로 출루했고, 조동욱의 폭투와 포수의 2루 악송구로 무사 3루가 됐다. 이어 용마고 이승현은 투수 앞 땅볼을 쳤지만, 내야진과 투수의 호흡이 맞지 않아 1루가 비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해설진은 "장충의 조직력에 균열이 생겼다"며 달라진 흐름을 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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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는 이진성에게 몸에맞는볼을 내주며 또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재용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장현석의 구위는 9회초에도 여전했다. 삼진 포함 2아웃을 잡은 뒤 한승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내야땅볼로 마지막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장현석은 다시한번 뜨겁게 포효하며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반면 황준서는 9회말에도 다소 흔들렸다. 용마고 선두타자 정지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용마고는 김선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황준서는 황준서였다. 남은 두 타자를 내야땅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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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