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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됐다.
벤자민의 2023시즌은 굉장히 드라마틱하다.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한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온 벤자민은 17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의 준수한 성적을 거둬 KT의 5강 진입에 큰 역할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시즌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확실한 1선발로 낙점 받았던 벤자민은 개막전서 우승 후보 LG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의 매끄러운 피칭으로 첫 승을 챙겼다.
충격 요법 덕분일까. 벤자민은 이후 조금씩 좋아졌다. 그리고 7월엔 확실히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7월 4경기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1위 LG 트윈스와 두차례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특히 25일 수원 LG전에선 8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4경기에서 27이닝 동안 6실점(5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1.67에 불과했다. 7월 MVP에도 도전할 수 있는 성적표다. 한화 이글스에만 승리를 챙기면 전구단 상대 승리 투수도 될 수 있다.
평균자책점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4월 5.60이었던 벤자민은 5월엔 4.26으로 낮췄고, 6월엔 3.62로 내려왔고, 7월에 1.67까지 떨어졌다.
KT는 이날 NC전 승리로 인해 44승2무43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4위 NC와의 승차도 없앴다. 3위 두산 베어스와는 1게임차. 조금만 더 올라가면 3위가 돼 선두권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다. 벤자민의 8월에도 눈길이 가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