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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KBO 리그 최고 타자의 'ML 정복 드라마'가 시작됐다.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받고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한 KBO 최고 타자.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투자가 이정후에게 이뤄졌다. 단숨에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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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을 이 말 한 마디로 정리했다. "이정후가 개막전 리드오프가 아니면 충격을 받을 것 같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개막전에 나간다"며 일찌감치 개막전 톱타자 낙점 사실을 알렸다.
선수로서는 매우 기분 좋은 일. 몸값, 기량 등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는 했지만 감독이 이렇게 힘을 실어준다면 더욱 마음 편히 시즌 준비에 '올인'할 수 있다.
이정후도 첫날부터 '무력 시위'에 나섰다. 새로운 훈련장, 분위기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배팅 훈련까지 소화했다. 홈런포도 나왔다.
물론, 샌프란시스코가 리드오프 이정후에게 홈런을 바라는 건 아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30개의 홈런을 칠 거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중간 3루타를 만들어내는 게 이정후에게 훨씬 좋을 것"이라고 역할 기대를 분명히 했다.
이정후는 2022 시즌 23홈런을 쳤지만, 한국에서 뛴 7시즌 중 5시즌을 한자릿수 홈런에 그쳤다.
이정후의 강점은 정교함이다. 7시즌 통산타율이 무려 3할4푼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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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동료들과 친해지고, 낯선 투수들을 많이 만나며 적응을 마쳐야 정규시즌 시작부터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
공교롭게도 개막전 상대가 샌디에이고다. 절친한 선배 김하성이 버티고 있다. 두 사람의 리드오프 맞대결이 기대된다. 이정후는 "나만 잘하면 같이 1번 타순에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같은 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리드오프로 만나면 신기할 것 같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