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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절친의 배신으로 인한 상처는 크지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야구 집중력은 여전했다.
전날 믿기 힘든 소식을 접한 그다. 니혼햄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절친이자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중독 및 절도 혐의가 드러난 것. 다저스는 즉각 그를 해고했다.
잇페이는 니혼햄 시절 외국인 타자의 통역으로 오타니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미국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의 손발처럼 움직여왔다. 오타니와 개인 뿐 아니라 부부끼리도 친밀한 사이다. 잇페이의 아내는 전날까지 오타니의 아내와 함께 관중석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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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이 도박 중독에 자신의 돈을 훔쳤다는 혐의마저 제기된 상황. 오타니는 경기전 타격 연습에 참여하지 않았다. 수십명의 취재진이 오후 3시부터 다저스의 공식 훈련이 끝나는 5시 즈음까지 장장 2시간에 걸쳐 선수 출입구 앞에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오타니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오타니가 처음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건 취재진이 그라운드를 떠난 뒤인 경기 시작직전, 선수 소개 상황이었다. 오타니는 기운차게 뛰어들어와 로버츠 감독과 포옹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어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슈퍼스타다운 강철 멘털을 과시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