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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 KBO리그 역사에 남을 전환점. 2024시즌 변화는 리그 판도를 어떻게 바꿀까.
각 구장에 설치된 ABS 전용 카메라가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파악해 볼/스트라이크 여부를 판정한다. 주심은 해당 내용을 수신 장비를 통해 전달 받아 '콜'을 한다. 단, 기계 오류나 시스템상의 문제로 ABS가 정상 가동되지 못할 경우 주심이 직접 판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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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조건은 동등하다. 시범경기에서 'ABS' 존이 구장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투수들의 의견이 있었고, 수신 오류 등 해프닝도 있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날 수록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뛰는 야구'에 강점이 있는 팀이 확실히 유리할 것이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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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피치클락' 도입 후 메이저리그의 9이닝 경기 평균 시간은 2시간40분으로 2022시즌에 비해 24분 줄어들었다. 도루는 경기당 평균 1.0개에서 1.4개로 증가했고, 도루 성공율은 80.2%로 MLB 역사상 최고 수치였다. 홈런은 5215개에서 5868개로 상승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피치클락' 도입 후 더 많이, 적극적으로 뛴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도루 시도를 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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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베이스 크기까지 확대되면서 더 많이 뛰고, 빠른 선수를 많이 보유하는 팀들이 판도를 흔들 수 있다. 지난해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부터 무리할 정도로 많은 도루를 시도하고, 또 실패도 많이 했지만 결국 우승이라는 목적을 달성했다. LG의 뛰는 야구는 상대팀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으로 돌아왔다.
올해는 더 많이 뛸 수록 더 많이 이길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만들어졌다. 뛰는 야구에 대한 두려움을 삭제한 LG의 약진이 이어질 거란 전망의 근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