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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한 부자(父子) 선수. 이젠 손에 배트 대신 카메라를 들었다.
2010년 은퇴 후엔 무려 93.32%(437/440)의 지지를 받아 명예의전당에도 첫턴에 입성했다. 93.32%는 훗날 만장일치(마리아노 리베라) 반대 1표(데릭 지터) 등의 사례가 나오기 전까지 역대 최고 지지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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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선수 시절을 돌아보며 "은퇴할 때 정말 힘들었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은퇴한 뒤로 1년 정도는 집에서 놀았다"고 했다. 왜 메이저리그의 코칭스태프로 일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내 말로는 그러기엔 너무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던데"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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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 진짜 직업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미국프로풋볼(NFL)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등의 현장 사진을 찍었다고.
이날도 그리피 주니어는 초대형 가방을 등에 멘채 고척돔 그라운드를 누볐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 데이브 로버츠 다서즈 감독을 비롯한 지인들과 담소를 나눌 때도 절대 가방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가방에는 아끼는 카메라와 렌즈가 들었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이어 "2009년 처음 사진을 찍었다. 아이 셋이 자라나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시작했다. 아들의 첫 터치다운, 딸의 첫 득점을 내가 직접 찍었다"며 기뻤던 순간들올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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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덕분에 내 이름은 쉽게 유명해졌다. 하지만 내게도 (그라운드에서)해야할 일이 있었다. (이정후가)빅리그에 입성한 이상, 이미 자신의 기량은 증명된거다. 스스로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면 된다. 하던대로 하길 바란다(Just be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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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