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뷰]6점차 블론→에레디아 끝내기포…SSG, 공 3개에 롯데 희망 꺾고 개막시리즈 싹쓸이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9회말 무사 에레디아가 끝내기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e-mail]/2024.3.24/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시리즈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SS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2차전에서 7대6으로 승리했다. 전날 개막전에서 롯데를 5대3으로 꺾은 SSG는 이날도 롯데를 완파하며 '유통 더비' 개막 2연전을 쓸어담았다.

SSG는 주장 추신수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추신수는 개막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상대 견제구에 손가락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다. 추후 경과를 지켜보고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대신 박성한이 2번 타순에 배치됐고, 한유섬이 선발 우익수로 나섰다.

롯데는 개막전 선발 2루수를 베테랑 오선진으로 내세웠지만, 이날은 박승욱이 출전했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5회말 2사 1루 김성현의 적시타 때 홈인한 고명준이 환영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e-mail]/2024.3.24/

▶SSG 랜더스 선발 라인업=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에레디아(좌익수)-전의산(1루수)-고명준(지명타자)-김성현(2루수)-조형우(포수) 선발투수 엘리아스

▶롯데 자이언츠 선발 라인업=윤동희(중견수)-고승민(좌익수)-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2루수) 선발투수 박세웅

경기 중반까지 양팀 선발 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엘리아스와 박세웅 둘 다 좋은 구위로 상대 타선을 윽박질렀다. 주자를 내보내더라도 쉽게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다.

1회초 롯데가 2아웃 이후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주자 1,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노진혁이 우익수 플라이로 잡히며 선취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SSG도 1회말 1아웃 이후 박성한의 우전 안타가 터졌으나 최정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엘리아스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e-mail]/2024.3.24/

엘리아스는 4회초 중심 타자 전준우와 노진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를 상대하기도 전에 견제사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5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던 박세웅은 5회말 흔들렸다. 2아웃을 잘 잡고 7번타자 고명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바로 다음 타자 김성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양팀 합쳐 첫 득점이었다.

리드를 쥔 SSG는 9번타자 조형우까지 박세웅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조형우가 중견수 앞으로 떨어트린 안타 타구에 2루주자 김성현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SSG의 2-0 리드.

실점 이후 박세웅이 흔들리며 최지훈, 박성한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최정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은 없었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7회말 1사 1, 2루 최정이 3점 홈런을 친 후 환영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e-mail]/2024.3.24/

롯데는 박세웅이 물러난 6회말 두번째 위기를 맞았다. 최준용이 등판했는데 선두타자 한유섬이 1루수 나승엽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에레디아에게 볼넷 허용. 무사 1,2루에서 대타 오태곤이 희생 번트에 실패하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최준용은 고명준과 김성현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순 타자들을 범타로 연속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는 잇따라 추격 득점 찬스를 놓쳤다. 엘리아스가 물러난 7회초. 1아웃 이후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롯데 벤치는 대주자 황성빈을 투입했다. 황성빈은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1사 2루 찬스. 하지만 나승엽이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고, 정훈 대타 카드도 외야 플라이에 그치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계속해서 SSG의 2점 차 리드. 잔루만 쌓여가던 SSG는 7회말 마침내 추가점을 만들었다. 최정이 해결사로 나섰다. 1아웃 이후 최지훈의 안타와 박성한의 볼넷 출루. '테이블 세터'가 차린 밥상을 3번타자 최정이 받았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7회말 1사 1, 2루 최정이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e-mail]/2024.3.24/

최정은 1사 주자 1,2루 찬스에서 롯데 구승민을 상대해 2b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143km 직구를 타격했다. 타구는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고, 랜더스필드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SSG의 승리를 직감할 수 있는 초대형 스리런 홈런이었다. 최정은 개막전부터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에도 이제 7개만 남겨뒀다.

최정의 쐐기 홈런으로 5-0 앞선 SSG는 8회초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노경은이 레이예스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끄고, 뒤이어 등판한 이로운은 전준우의 강습 타구를 투수 직선타로 깔끔하게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9회초 2사 2루 레이예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한 문승원이 고개 숙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e-mail]/2024.3.24/

SSG는 8회말 마지막 공격때 추가점으로 일찌감치 승리를 자축했다. 고명준 볼넷, 안상현 볼넷, 이지영 몸에 맞는 볼로 3연속 4사구가 나오면서 주자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최지훈이 신인 전미르를 상대하던 중, 투수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의 득점. 최지훈은 이어진 1사 2,3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 박성한이 볼넷으로 다시 1루를 채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미르가 이겨냈다. 최정과 하재훈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더이상 실점은 없었다.

여유있게 6점 앞선 SSG는 9회초 이로운이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다. 이로운은 최항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한 후 이주찬에게도 외야 플라이를 유도해냈지만, 중견수 최지훈이 포구 실책을 기록하면서 주자가 2루까지 들어갔다. 1사 2루 위기. 이로운은 나승엽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지만, 정보근에게 안타를 허용해 주자가 늘어났다. 2사 1,3루. 박승욱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 위기가 계속됐다.

SSG 벤치는 투수 교체 없이 이로운을 밀어붙였다. 6-1, 5점 차. 투구수 20개를 넘긴 이로운은 윤동희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베이스가 꽉 찼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9회초 2사 2루 레이예스가 동점 투런포를 친 후 고승민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e-mail]/2024.3.24/

결국 SSG는 이로운을 내리고 마무리 문승원을 올렸다. 고승민을 상대한 문승원이 2b2s에서 승부에 들어갔지만, 1루수 옆 파울 라인을 따라 흐르는 장타가 되고 말았다. 타구가 깊숙한 곳으로 흘러들어갔고, 롯데는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스코어 6-4, 순식간에 여유가 사라졌다.

계속되는 2사 2루 위기. 문승원은 레이예스에게 믿기지 않는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레이예스는 풀카운트에서 문승원의 148km 직구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드라마틱한 동점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롯데는 9회 2아웃에 6-6 동점을 만들었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9회말 무사 에레디아가 끝내기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e-mail]/2024.3.24/

문승원은 좀처럼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전준우가 볼넷을 골라나가며 다시 주자 출루. 롯데는 타순이 한바퀴 돌아 다시 최항이 타석에 섰고, 최항의 타구까지도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가 됐다.

또 2사 1,2루. 이주찬이 풀카운트 승부까지 잘 끌어갔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경기는 9회말로 향했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했다. 하지만 공 3개만에 롯데의 희망이 물거품 됐다. SSG의 선두타자 에레디아가 김원중의 3구째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드라마틱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인천=나유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