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야말로 초고속 메이저리그행이다.
뉴욕 메츠의 외야수 유망주 A.J 유잉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유잉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에 콜업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8번-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2004년생인 유잉은 2023년 4라운드 134번째로 메츠에 지명됐다.
2024년 루키리그에서 뛰다 싱글A로 승격됐고, 지난해엔 싱글A에서 출발해 하이싱글A, 그리고 마지막엔 더블A에서 28경기를 뛰었다.
올시즌 단 30경기를 치르고 메이저리그에 왔다.
더블A에서 18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트리플A로 올라왔고 다시 12경기만에 메이저리그에 섰다.
올해 더블A에서 타율 3할4푼9리, 2홈런, 7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 0.481, 장타율 0.571로 OPS가 1.052였고, 트리플A에서는 타율 3할2푼6리, 4타점 5도루, 출루율 0.392, 장타율 0.435, OPS 0.827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더블A 46경기, 트리플A 12경기만에 메이저리그에 오른 엄청난 초고속 승격을 이룬 케이스다.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속 승격은 김병현을 꼽을 수 있다. 1999년 입단한 김병현은 루키리그에서 1경기만 던지고 곧바로 더블A로 올라갔고 10경기만에 트리플A로 승격됐다. 그리고 11경기만 던지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서 바로 세이브를 기록한 메이저리그에서도 신화적인 인물이다.
MLB파이프라인은 유잉을 메츠 내 유망주 2위, 전체 78위로 평가했었다. 그의 장점은 주력이다. 최하 20, 최고 80점을 주는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유잉은 주력에서 70점을 받았다. 이는 플러스-플러스 등급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당연히 발만 빠르다고 그를 이렇게 고속 승격시키진 않았다. 메츠 구단에선 유잉이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공략할 수 있는 타격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했고, 좋은 타격과 빠른 발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꿀 '기폭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은 "그는 현재 매우 완성도 높은 선수"라며 "경기력 면에서 뚜렷한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극찬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간결한 스윙에 방망이가 공에 닿는 궤적이 짧고, 경기장 모든 곳에 타구를 보낸다"라며 "21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성숙하고 기복이 없다"라고 유잉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유잉은 기량과 정신력, 툴을 모두 갖췄다. 그는 준비가 됐다"며 빠른 메이저리그 콜업이지만 충분하다고 신뢰를 보였다.
메츠는 유잉을 콜업하면서 유잉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앤디 이바네즈를 양도지명 처리했다. 이바네즈는 올해 8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유잉은 부상자 명단에 있는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의 자리를 메울 계획이다. 구단의 바람대로 성장한다면 유잉은 미래의 톱타자로서 로버트 주니어, 후안 소토와 함께 메츠의 외야를 10년 이상 책임질 자원이될 전망이다.
데뷔전은 화려했다.
0-2로 뒤진 2회말 1사 1,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유잉은 상대 선발 잭 플래허티와 침착하게 풀카운트 승부를 펼쳐 7구째 92.8마일의 낮게 온 직구를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이었다. 이어 9번 프란시스코 알바레즈의 유격수앞 땅볼 때 2루에서 포스아웃.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유잉은 6회말 1사후 한화 이글스에서 뛴 적이 있는 버치 스미스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자신의 빠른 발을 과시했다. 이어진 1사 만루서 상대 실책으로 유잉이 홈을 밟아 메이저리그 첫 득점을 했다.
7회말엔 자신의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2사 1루서 키움과 KT에서 뛰었던 상대 왼손 투수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우익선상 3루타를 날렸다. 1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루이스 토레스의 안타 때 홈을 밟아 이날의 두번째 득점까지 했다. 8회말 2사 만루에선 밀어내기 볼넷까지 골라내며 또 타점을 기록.
2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3볼넷의 완벽한 데뷔전. 유잉의 활약에 더해 메츠는 13안타를 집중시켜 10대2의 역전승을 거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