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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미국에 가고 싶으면 투수로서의 기본부터 채워야한다. 150㎞ 투심? 마이너리그에는 팀마다 20명씩 깔렸다."
정우영은 최근 퓨처스 실전등판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1군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일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6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박지환 김창평을 삼진, 김민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같은 메이저리그 도전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선 누구나 납득 가능한 성적이 우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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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직구 구위가 떨어졌고, 슬라이드스텝의 약점도 후벼파였다. 5승6패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했다. 이래서는 미국에 보내줄수도 없고, 원한다고 갈수도 없다.
이미 재활을 마쳤다.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등판했다. 하지만 1군 복귀는 아직이다.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에게 여러가지 과제를 부여했다. 슬라이드스텝의 개선, 보다 간결한 투구폼, 세트포지션에서의 투구밸런스 안정화, 투심 외 변화구 하나, 체인지업 하나 장착 등이다. 3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아직 1군 계획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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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정우영에게 강조해온 부분이다. 정우영도 공들여 땀흘려왔지만, 아직 완전히 과제를 풀지 못했다.
화려한 셋업맨으로서의 커리어를 가졌지만, 염경엽 감독이 생각하는 '마무리 후보'에는 없다. 슬라이드스텝이 서툴고 투구폼이 커서 주자만 나가면 2루 도루를 내준다는 것.
"1점차 승부에서 세이브 상황을 맡길 수가 없다. 나가면 2루 가는데, 그럼 안타 하나면 바로 동점이다. 우영이도 죽고 팀도 죽는 길이다. 홀드왕과 세이브왕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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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은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을까. 지난해 LG 우승을 이끈 원동력은 불펜이었다. 올해는 고우석도 없다. 정우영이 각성하는 만큼 LG의 2연패도 가까워진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