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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가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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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몰리는 공이 많으니 집중타를 허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투구수가 늘어나니 구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묻자 "구위보다는 공교롭게도 그 투구 수에 맞물려 몰리는 공이 급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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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형종은 류현진을 만나 볼넷 2개를 얻어냈다. 류현진이 내려간 후 올라온 김서현이 상대한 첫 타자가 이형종이었는데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었다.
이형종은 류현진과의 승부를 돌이키며 "사실 처음에는 대투수라 '쫄고' 들어갔던 부분이 있다. 실제 커브 등 브레이킹볼이 너무 좋았다"고 말하면서도 "2번 정도 상대를 하니 '이 정도면 우리가 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좌투수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류현진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직접 상대해봤을 때 구위 등이 아예 못칠 공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표본들이 쌓이면, 앞으로 류현진을 상대할 다른 팀 타자들도 주눅 들기보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한화가 류현진에게 기대하는 건 15승, 20승이 아니라 그가 등판할 때 팀이 이기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연승은 이어주고, 연패를 끊는 에이스 역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가 류현진을 무서워해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