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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만큼은 동생이 부럽지 않다. 시즌 첫 사제대결. '김태형 시리즈'의 마지막 날은 말그대로 혈투였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이주찬의 끝내기 안타로 7대6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2021년 입단한 육성선수다.
양팀 공히 올시즌 2번째 연장전이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전날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4승(8패)를 기록,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9패(5승)째를 당했다.
롯데는 윤동희(중견수) 정훈(1루)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이정훈(지명타자) 손호영(3루) 노진혁(유격수) 정보근(포수) 최항(2루)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허경민(3루)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석환(1루) 강승호(2루) 박준영(유격수) 김대한(우익수) 김태근(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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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반즈는 6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4사구 1개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호투를 펼쳤지만, 시즌 첫승은 또 미뤄졌다. 직구(33개)는 최고 147㎞까지 나왔고, 슬라이더(27개) 체인지업(26개) 커브(4개)를 섞었다.
반즈의 뒤를 이어 최준용(1이닝 1실점) 전미르(0이닝 3실점) 박진형(⅓이닝 무실점) 구승민(⅔이닝 무실점) 김원중(1이닝 무실점) 김상수(1이닝, 승리)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새로운 필승조로 주목받던 전미르, 하지만 19세 신인에게 주 4회 등판은 조금 무리였을까. 난타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 선발 박신지는 1회를 무실점으로 막긴 했지만, 안타와 4사구 2개를 내주며 난조를 보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두산은 박정수(2⅓이닝 무실점) 이병헌(2이닝 무실점) 박치국(1이닝 2실점) 최지강(0이닝 2실점) 김민규(1이닝) 정철원(1⅔이닝 무실점) 김호준(⅔이닝, 패전)이 이어던졌다.
초반 기세는 단연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의 3루타,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1회말 롯데도 두산 선발 박신지의 난조를 틈타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병살타로 득점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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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롯데는 4회말 전준우의 안타와 이정훈의 볼넷으로 1사1,3루 찬스를 잡았지만, 두산의 3번째 투수 이병헌에게 이학주 정보근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했다.
0의 행진이 길어지던 전광판에 파란이 인 것은 7회말이었다. 롯데는 1사후 이학주의 안타와 유강남의 몸에맞는볼, 최항의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윤동희가 좌측 담장을 넘는 시즌 첫 홈런이자 생애 첫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4-2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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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의 롯데는 달랐다. 이정훈-손호영의 안타에 이은 이학주의 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유강남의 2루쪽 깊숙한 안타성 땅볼을 두산 2루수 강승호가 낚아챘지만, 3루 주자의 홈인을 막을순 없었다. 이어 최항의 적시타로 다시 6-6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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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의 마무리 김원중과 정철원을 거쳐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10회초 김상수가 2사 만루, 풀카운트까지 간 끝에 막아냈다.
10회말 선두타자 손호영의 내야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이주찬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4시간8분 길었던 승부가 끝났다.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경기 초반 실점이 있긴 했지만, 선발 반즈가 잘 던져줬다. 윤동희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타자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덕분에 이주찬의 연장 끝내기 안타 승리로 연결됐다"며 선수단을 축하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