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를 위해 기도도 많이 해주셨는데…."
조모상이 전해졌지만, 라인업 변경은 없었다.
김기연의 알토란 활약에 두산은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사령탑 100승을 품었다.
그라운드에서 이 감독의 100승 기념 축하 행사가 끝난 뒤 김기연은 장비를 정리하고 있었다. 승리에도 무거운 마음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장례식장은 전라남도 무안. '경조 휴가'를 쓸 수 있지만, 김기연은 19일 잠실 롯데전까지 모두 소화하기로 했다.
|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 자리를 지키지 못한 손자의 아쉬움은 컸다.
그러나 가족들은 프로 9년 차에 1군 주전 선수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김기연의 경기를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17일에 돌아가셨는데 경기가 있어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 가족들 모두 이해해주고 응원해주셨다. '경기 잘하고 와라'라는 말을 해주셨다"라며 "19일 경기를 마치고 발인에는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김기연은 "하늘에서 지켜봐주고 저를 응원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오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거 같다. 할머니께서 안겨주신 게 아닌가 싶다"라며 "할머니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김기연은 그야말로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다. 23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를 기록하는 등 공격과 수비 모두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주전 포수 양의지의 백업 자원을 두고 고민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기연이 이 고민을 해결해줬다. 양의지 백업을 넘어서 '주전급 포수'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최고의 시즌이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