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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불펜 필승조가 무너지고, 단단했던 선발진도 흔들린다. 하지만 승부를 승리에 붙들어맨 '버팀목'이 있었다.
올해 나이 37세, 하지만 롯데 구단에겐 김상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그리고 김상수는 올시즌에도 필승조부터 롱맨까지 마다않는 '마당쇠' 행보로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7일 SSG 랜더스전도 그랬다. 선발투수 이민석이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부상과 부진으로 교체됐다. 일단 최이준이 1⅔이닝 1실점으로 위기를 버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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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는 "아직 내 공은 좋다. 나이 먹고 나태해지지 않는다면, 언제든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그래서 그는 '노장', '노익장'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직 전반기가 채 끝나지 않았다. 롯데는 60경기, 전체 시즌의 41.7%를 소화했을 뿐이다. 김상수는 벌써 32경기 33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이닝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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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13번째 멀티이닝 경기를 치렀다. 김상수는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그중 5경기가 멀티이닝이다. 2이닝을 넘게 던진 경기도 있다. 선발이 흔들리면 4~6회쯤 마운드에 오르는 김상수의 모습은 드물지 않다.
롯데 마운드는 시즌초부터 심상치 않았다. 구승민으로 대표되는 필승조가 무너졌고, 돌파구로 활용되던 전미르도 부진에 빠졌다. 반즈가 부상으로 빠진데다 박세웅-나균안까지 슬럼프에 빠지면서 선발진 전체가 한숨으로 가득하다.
그래도 김상수가 불펜의 한 축으로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다. 필승조면 어떻고, 마당쇠면 어떠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늘푸른 소나무'면 그만이다. 롯데는 이 승리로 61일만에 8위로 올라섰다. 7년만의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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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