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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눈물의 이별을 했다. 이제는 13억원 몸값의 책임감 만이 남았다.
사실 엘리아스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구단의 심사숙고였다.
엘리아스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133경기를 뛰었던 빅리거 출신 투수. 현재 몸값 차이도 엄청나다. 지난해 이미 한국 무대에서 검증을 받았고, SSG와 재계약을 하면서 인센티브 25만달러 포함, 최대 100만달러(약 1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경험이 풍부한 메이저리그 출신 베테랑 투수가 프로 경력이 전무한 독립리그 출신 23세 일본인 투수와 거의 5대5로 표를 받았다는 점. 분명 자존심에 상처가 나는 일이었다. 엘리아스도 이런 분위기를 알았는지, 재활을 마친 후 첫 퓨처스리그 등판을 앞두고 엄청난 의욕을 불태웠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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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를 영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 장기 부상이다. 둘 다 불의의 부상이 아닌, 갑작스런 '황당 부상'에 가까웠다. 공을 잘못 밟아 발목에 무리가 오고, 몸을 풀다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것은 어느덧 36세인 그의 적지 않은 나이가 여기저기 조금씩 탈을 일으키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구단이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투수로는 고령에 속하는 그가 또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SSG 입장에서는 엘리아스가 또 큰 부상을 당하면, 그때는 또 다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시라카와와 눈물의 작별을 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교체 카드' 한장이 남아있는가, 아닌가에 따른 압박감이 엄청나게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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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올 시즌 SSG의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반드시 지난해 후반기 보여준 엘리아스의 강력한 반등이 필요하다.
일단 의욕은 충만하다. 과연 엘리아스가 '유리몸' 오명을 벗고, 13억원의 몸값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까. 이래저래 잔인한 외국인 선수의 운명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