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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도영만 없었다면 골든글러브급 성적인데….
타율 3위, 홈런 2위, 최다안타 2위, 득점 1위, 도루 6위 등 성적이 말해준다. 이제 홈런 2개, 도루 1개만 더하면 1996년 박재홍을 넘어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도 가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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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3할4푼7리 12홈런 71타점. 김도영에 한 계단 아래, 타율은 전체 4위다. 116개로 최다안타 8위, 타점은 공동 11위. 이렇게 나눠서 보면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타율 1, 2위 외국인 선수인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 SSG 랜더스 에레디아와 종합적으로 비교해보면 크게 밀린다고 할 수 없다. 레이예스 타율 3할5푼9리 10홈런 79타점, 에레디아 타율 3할5푼9리 11홈런 78타점이다. 홈런은 오히려 송성문이 더 많다. 그리고 3루수라 수비수로 가치도 더 크다. 에레디아는 몸값이 총액 150만달러다. 한화로 약 20억원이다. 이에 반해 송성문은 1억3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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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도영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 수 밖에 없으니,송성문 입장에서는 왜 3루에서 같이 경쟁을 해야하느냐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송성문은 김도영이 고맙기만 하다. 올스타전에 만나 김도영은 약점인 3루 수비에 대해 송성문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이 사실을 취재진에게 '샤라웃'하며 송성문의 주가가 단숨에 높아졌기 때문이다. 송성문도 지난 주말 KIA가 고척 원정을 왔을 때 김도영에게 타격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과 김도영의 선의의 경쟁이 KBO 리그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그런 모습들이 참 보기 좋다. 나이가 많고 적고 간에 다른 선수에게 먼저 물어본다는 용기 자체가 크게 높이 살 만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성문도 붙임성이 있고 친화력이 좋기 때문에,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라도 그 속에 진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게 있으면 뭐든 자기 걸로 갖고 싶어하는 그런 욕심과 열정이 있으니 그런 행동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