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훈, 조민석은 훈련 도중 추가 발탁된 선수들이라 탈락 확률이 높았다. 전상현의 경우 불펜진이 워낙 탄탄하고 각팀 마무리들이 집결해 경쟁률이 높았다. 포수도 박동원(LG)과 김형준(NC)의 발탁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김영웅은 부상을 당했다.
그런데 엄상백이 충격적이다. 대표팀은 현재 선발난을 겪고 있다.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손주영(LG) 등이 부상으로 빠지며 던질 선수가 없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급하게 임찬규(LG)를 호출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24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훈련을 했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엄상백.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24/
그런 가운데 엄상백이라도 있어, 선발 한 자리를 책임져줄 것으로 예상됐다. 올시즌 13승을 거뒀고, 탈삼진도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 전체 6위를 기록했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현재 'FA 최대어' 타이틀을 달고 있다.
그런 선수가 왜 대표팀에서 탈락했을까. 몸상태에 이상이라도 있는 것일까. 복수의 루트로 체크한 결과, 엄상백의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결국 구위, 스타일 등에 있어 경쟁에서 밀린 상황으로 정리가 된다.
류중일호는 대만에서 열리는 B조 예선에서 5경기를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선발 5명이 1경기씩을 책임지는 시나리오가 유력했다. 하지만 첫 경기 대만전과 마지막 경기 호주전을 에이스가 책임져주면 선발이 4명만 있으면 됐다. 일단 엄상백이 그 선발 경쟁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고, 그럼 나머지 선발 1명이 1+1 개념으로 투입될 수 있는데 그 +1 경쟁에서 엄상백이 다른 후보에 밀렸다고 보면 될 상황이다.
어찌됐든, 본의 아니게 엄상백은 홀가분한(?) 마음 속에 FA 협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