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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가장 잘하는 선수 있어"…ML 88홈런 거포가 밀렸다, KIA 역대 최강 내야 구축하나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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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29 20:47 | 최종수정 2024-12-30 07:22


"3루수? 가장 잘하는 선수 있어"…ML 88홈런 거포가 밀렸다, KIA…
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KIA전. KIA가 5대2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타를 친 김도영이 팬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고 있다. 김도영은 이날 타점으로 역대 3번째이자 최연소로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8/

KIA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3루수는 우리 가장 잘하는 선수가 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3)은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자랑하는 거포. 통산 타율은 0.209(1311타수 274안타)에 불과해 콘택트 능력에는 물음표가 붙지만, 일단 방망이에 걸리면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을 지녔다. KIA가 시즌 타율 3할에 20홈런은 칠 수 있는 타자인 소크라테스 브리토(32)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위즈덤을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새로 영입한 이유다. KIA는 오른손 타자인 위즈덤이 왼손 타자 나성범과 최형우 사이에서 홈런을 펑펑 쳐주면 중심타선 파괴력이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3루수로 뛰었다. 3루수로 277경기 2119⅔이닝, 1루수로 83경기 464⅔이닝, 외야수로 49경기 280이닝을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1시즌 통산 3루수로 714경기에 나서 6091이닝을 뛰었다. 1루수로는 72경기에서 589⅔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3루수로 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KIA 3루에는 리그 최고 슈퍼스타 김도영(21)이 버티고 있기 때문. 2024시즌 MVP를 차지한 선수. 실책이 30개로 많긴 했지만 일종의 세금이었다. 김도영은 실수 속에 성장하며 한 시즌 만에 리그 최정상급 3루수로 성장했다. MVP에 이어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위즈덤이 메이저리그 88홈런 타자여도 MVP 김도영을 밀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김도영은 방망이로도 위즈덤을 압도한다. 콘택트 능력에 파워까지 갖췄기 때문.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기록했다. 40도루를 더해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호타준족 3루수.


"3루수? 가장 잘하는 선수 있어"…ML 88홈런 거포가 밀렸다, KIA…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말 1사 LG 문성주 타구를 실책한 KIA 2루수 김선빈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7.09/

"3루수? 가장 잘하는 선수 있어"…ML 88홈런 거포가 밀렸다, KIA…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승리한 KIA 박찬호가 기뻐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8.31/
위즈덤이 3루수를 포기하고 그 다음으로 익숙한 1루수로 뛸 확률이 높다. 심재학 KIA 단장은 "감독님하고 상의는 해 봐야겠지만 위즈덤이 수비는 3루와 1루, 그리고 코너 외야가 가능하다. 3루는 가장 잘하는 선수가 있고, 위즈덤이 타격에 조금 더 집중하려면 외야수보다는 1루수를 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님과 상의해야 할 문제지만 아무래도 1루수로 기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위즈덤을 직접 살피며 포지션이나 타순을 확정할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미국에서 삼진이 조금 많았던 것 같은데, 국내에서는 투수들이 던지는 변화구는 또 눈에 익을 수도 있다. 적응을 잘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은데, 캠프에 가서 봐야 할 것 같다. 캠프에서 한국 야구에 잘 적응할 수 있게 준비시키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영상으로만 본 위즈덤의 실제 모습이 어떤지 확인이 먼저라고 했다.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시즌 KIA 내야는 3루수 김도영-유격수 박찬호(29)-2루수 김선빈(35)-1루수 위즈덤으로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빈은 올해 한국시리즈 MVP, 박찬호는 올해 골든글러브 유격수다. KIA는 수비와 공격 통틀어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내야진을 갖추게 됐다.


"3루수? 가장 잘하는 선수 있어"…ML 88홈런 거포가 밀렸다, KIA…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5차전. KIA 이범호 감독.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8/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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