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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하마터면 크게 서운할 뻔 했다. 이적 후 첫 홈런을 쏘아올린 한화 심우준이 더그아웃에 들어선 후 크게 당황했다. '무관심 세리머니' 때문이었다.
심우준은 이날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상대 선발 송승기로부터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팀이 1대2로 뒤지던 4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이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고 2사 후 심우준이 볼카운트 2B1S에서 송승기의 4구째 146㎞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를 날렸다.
수비가 아닌 방망이로 한발짝 앞서가는 역전포를 날린 심우준, 팀 동료들도 그의 홈런을 기다렸던 모양이다.
심우준은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확인한 후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베이스를 유유히 돌아 더그아웃으로 돌아왔을땐 냉랭한 반응 뿐이었다. 팀 동료들이 작정하고 '무관심 세리머니'를 펼쳤기 때문.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딴청을 피우는 동료들을 지나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심우준은 장갑을 벗으며 멋쩍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때 정적을 참지 못한 플로리얼과 폰세가 먼저 나섰다. 플로리얼이 심우준에게 달려가자 폰세와 문현빈이 함께 환호성을 질렀고 캡틴 채은성도 심우준의 머리를 감싸쥐며 기쁨을 표현했다.
선발투수 와이스도 정적을 깨고 심우준에게 다가섰고 노시환과 문동주는 더없이 기쁜 미소로 심우준을 안아주며 이적 후 첫 홈런의 감격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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