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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윙도 못 보면, 심판은 왜 있냐는 얘기 나온다...흥행 찬물, 리그 불신의 시대 초래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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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1 09:16 | 최종수정 2025-06-01 12:18


이런 스윙도 못 보면, 심판은 왜 있냐는 얘기 나온다...흥행 찬물, 리…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오심도 납득할 수 있는 오심이 있고, 아닌게 있는데...

프로야구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지난해 1000만명 관중 돌파에 이어 올해는 그 이상의 흥행이 기대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흥행 찬물을 넘어, 리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될 정도다.

키움은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천금의 승리였다. 하루 전 창단 후 최다인 10연패에 빠지는 굴욕을 맛봤다. 연패가 더 길어지면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해야 할 상황을 맞이할 뻔 했다. 하지만 가까스로 연패를 끊었다. 1일 알칸타라가 합류한다. 반등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주장 송성문은 경기 후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울었다. 외국인 선수 로젠버그도 선발로 등판해 필승 의지를 드러내며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 감동 스토리가 다 거품처럼 사라질 뻔 했다. 오심 때문이었다.


이런 스윙도 못 보면, 심판은 왜 있냐는 얘기 나온다...흥행 찬물, 리…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최주환의 1회 홈런포를 지켜내며 겨우 앞서나가던 키움. 8회초 1-0 리드 상황. 1사 타석에는 두산 임종성. 3B1S 상황서 로젠버그의 바깥쪽 직구에 임종성 방망이가 나왔다. 나오다 멈추려 애썼지만, 야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배트가 완전히 돌아갔음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장면이었다.

하지만 구심의 스트라이크 콜이 나오지 않았고, 1루심에게 물었으나 1루심도 꿈쩍하지 않았다. 풀카운트로 승부를 몰고갈 수 있는 상황이 볼넷으로 바뀌며, 동점 주자가 나간 것. 10연패에 빠져있고, 불펜이 약한 키움임을 감안하면 최악의 상황이었다.

키움은 이 판정 하나로 잘 던지던 로젠버그를 내려야 했고, 마무리 주승우를 조기 투입했다. 주승우마저 지나친 긴장감에 제구가 흔들려 만루 위기를 내줬다. 양의지가 친 타구가 2루수,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버렸다면 정말 '역대급' 오심으로 남을 뻔 했지만 키움 2루수 김태진의 그림같은 호수비에 키움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런 스윙도 못 보면, 심판은 왜 있냐는 얘기 나온다...흥행 찬물, 리…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키움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이런 오심은 안된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오심을 할 수 있다. 체크스윙을 예로 들면,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정말 느린 화면이 아니라면 구분하기 힘든 그런 상황이라면 당한 팀은 억울하겠지만 보는 사람은 '이건 정말 판정하기 어렵겠다'고 납득을 한다.


하지만 이번 임종성 체크스윙의 경우, 체크스윙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도 힘들 정도로 완전히 방망이가 돌아간 상황이었다. 이걸 못 봤다는 건 심판의 자질, 집중력 부족으로 연결시켜도 할 말이 없는 것이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강력한 항의로 퇴장을 불사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과연 키움이 역전을 당했다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더 깊이 파고들면 이겼어도 이 볼넷으로 손해가 컸을 수 있다. 만약 거기서 임종성을 삼진으로 잡아냈다면 로젠버그가 8회까지 다 던지고 마무리 주승우로 가 필승조 원종현을 아꼈을 것이다. 1일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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