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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창원시에 목 맬 게 아니다."
사상 초유의 관중 사망 사고가 나오면서 NC파크의 문은 굳게 닫혔다. 안전 점검에 돌입했고, NC는 기약없는 원정길에 올랐다.
집을 잃은 NC의 마음을 더욱 시리게 만들었던 건 '집주인'이었다. 창원시는 사고에 대한 책임 논란에서 슬쩍 발을 뺐고, 조사 과정에서도 미온적인 태도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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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NC는 창원으로 돌아왔다. 얼핏 창원시의 요구를 순순히 수용한 듯 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창원 홈팬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창원시를 향한 '불신' 만큼은 지울 수 없었다. '동행자'로서의 자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결국 NC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새로운 구장 건립 당시 부지를 두고 다른 의견을 보였을 때도, 창원NC파크의 이름을 가지고 발목을 잡았을 때도 생각하지 않았던 '연고지 이전'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KBO 역시 "대안이 있다"며 NC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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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로 인한 NC의 손실액은 40억원 정도. 이 대표이사는 "직접적인 금전 손실만 집계하면 40억원 정도 된다. 그 금액이 저희가 울산에서 잔여 시즌을 다 보냈다고 하면 100억원대를 훌쩍 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조건 창원을 떠난다는 뜻은 아니다. 창원시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요구했다.
교통 여건부터 관람객 편의, 행정적 지원 등 구체적인 개선안을 요청했다. 이 대표이사는 "어떤 부분을 지원해 주셔야한다고 매우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요청사항 항목 별로 착수 시점, 완료 시점, 그리고 그 항목별로 실제 실행하는 데 이어 필요한 예산과 그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했다"며 "예전에 시에서 약속한 것들을 지켜달라는 게 포함돼 있다. 너무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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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창원팬과의 동행은 약속했다. 이 대표이사는 "아직까지 연고지 옮기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팬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고지 만약 옮기게 된다면 팬들에 대한 고민은 끝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창원=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