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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추락한 SF 타자 3인방' 美 매체, 이정후 그 정도는 아니야..."어제 그 타구 운이 나빴다" 멜빈 감독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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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2 17:07


'급추락한 SF 타자 3인방' 美 매체, 이정후 그 정도는 아니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와 윌리 아다메스. AP연합뉴스

'급추락한 SF 타자 3인방' 美 매체, 이정후 그 정도는 아니야..."…
이정후가 2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잠시 쉬어 갔다.

이정후는 2일(이하 한국시각)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에서 제외됐다가 9회말 수비 때 중견수로 교체 출전했다. 타석에는 서지 않았다. 완전한 휴식을 주지도 않은 벤치의 의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샌프란시스코는 4대2로 승리했다.

이정후가 교체 출전한 것은 지난달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 이후 한달 만이다. 이정후의 타율 0.277(224타수 62안타), 6홈런, 31타점, 32득점, OPS 0.763은 그대로다.

이정후는 5월 한달 간 27경기에서 타율 0.231(108타수 25안타), 3홈런, 13타점, 9득점, OPS 0.612로 부진했다. 3~4월 올린 타율 0.319와 OPS 0.901과 비교하면 '급전직하'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

이정후의 부진과 맞물렸는지도 모르지만, 샌프란시스코는 5월에 13승14패를 올려 월간 승률이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특히 5월 팀 타율은 0.240, 팀 OPS는 0.686으로 각각 20위, 23위에 그쳤다. 이날 마이애미를 상대로 이정후 대신 중견수로 나간 루이스 마토스가 3점홈런을 날린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지, 전반적인 공격 흐름은 여전히 답답했다.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의 파워 랭킹도 하락세다. MLB.com이 이날 매긴 6월 첫 주 파워랭킹서 샌프란시스코는 10위에 그쳤다. 지난달 중순 랭킹 7위에서 3계단 하락했다. 타선 부진이 원인이다.


'급추락한 SF 타자 3인방' 美 매체, 이정후 그 정도는 아니야..."…
이정후는 5월 한달 간 타율 0.231로 부진했다. AFP연합뉴스
MLB.com은 '자이언츠 타선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3연전서 스윕을 당하는 과정에서 부진했다'고 전했다. 마이애미를 만나기 전 디트로이트와의 원정 3연전서 합계 5득점에 그친 것을 두고 한 분석이다.

특히 MLB.com은 윌리 아다메스,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 패트릭 베일리 등 3명을 '급추락한(nosediving) 타자'로 표현했다. 이들의 5월 월간 타율을 보면 아다메스 0.206, 웨이드 0.219, 베일리 0.213이다. 이들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이정후는 포함되지 않았다.


팻 버렐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는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현상들을 보게 된다. 우리는 올시즌 출발이 좋았고, 좋은 경기들을 했다. 안타도 많이 치고 점수도 많이 올리다 보니 모두가 좋은 느낌이었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는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런 일들은 늘 일어난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부분들이다. 타자들이 긴장을 풀고 단순하게 타격에 임하도록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버렐 타격코치는 아다메스에 대해 "많은 타자들이 레그킥을 하는데, 때로는 큰 경우도 있다. 편하게 느낄 때는 커질 수 있고, 그에 따른 결과도 좋게 나온다. 반대로 좋지 않다고 느끼고 레그킥이 클 때면 배팅 타이밍을 망칠 수 있다"며 "윌리 본인보다 실망스러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것은 잊을 수가 없다. 이것은 그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다. 압박감이 너무 커서 그렇다. 머릿속을 비우고 생각을 단순화했으면 좋겠다. 머리를 맑은 상태로 그라운드로 나가면 더 잘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아다메스가 부담감을 너무 많이 갖고 타격에 임한다는 것이다.

아다메스의 경우 지난 겨울 7년 1억8200만달러(약 250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입단했는데, 이날 현재 타율 0.208(226타수 47안타), 5홈런, 25타점, 30득점, OPS 0.617을 기록 중이다. 작년 밀워키에서 32홈런, 112타점, OPS 0.793을 올린 타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진하다.

그러나 MLB.com은 '버렐 코치는 이들 3명의 타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설명했다. 클럽하우스에서 팀의 진단 과정을 명확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것들'이라며 '단언컨대 이들은 머지 않아 모두 회복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급추락한 SF 타자 3인방' 美 매체, 이정후 그 정도는 아니야..."…
마이애미 중견수 데인 마이어스가 지난 1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회 이정후의 큼지막한 3루타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는 이 분석에서 제외됐지만, 썩 좋은 타격감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다만 밥 멜빈 감독은 지난 1일 이정후가 마이애미전서 7회에 날린 우중간 큼지막한 타구가 잡힌 것에 대해 "안타깝게도 경기가 안 풀릴 때는 그렇게 된다. 오늘 안타 8개를 쳤고, 이정후처럼 잘 맞히고도 잡힌 타구가 2개였다. (선발)로비 레이가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는데도 졌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양질의 타격과 많은 안타를 감안해도 1~2점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그래도 운은 우리 스스로가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급추락한 SF 타자 3인방' 美 매체, 이정후 그 정도는 아니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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