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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새 외인 알렉 감보아(28)가 지난 굴욕을 딛고 완벽투를 펼쳤다.
감보아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 7회까지 2안타에 볼넷 하나,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세트 루틴을 완전히 뜯어고친 모습. 허리를 숙이는 준비 동작은 아예 없다. 무게 중심을 배꼽 앞으로 모았다가 나오는 정석에 가까운 동작으로 바뀌었다. 1m85의 키는 큰 편은 아니지만, 허리를 뒤로 한껏 젖혔다가 약 2m 높이의 정점에서 내리꽂는 릴리스가 일품이다.
이날 감보아의 직구는 최고 155㎞, 평균 151㎞에 달했다. 분당 최고 2447회에 달하는 회전수, 최고 53㎝의 상하 무브먼트도 눈부셨다. 시종일관 밝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도 눈에 띄었다. 7회까지 총 24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투구수는 99개였다. 마지막 99구째에 또 155㎞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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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에서 7년간 가다듬은 투수답게 '1선발' 기대치에 어울리는 최고 155㎞ 직구의 구위가 돋보인다. 이날 키움의 안타 2개는 모두 변화구(슬라이더)를 친 것.
감보아는 1회초 키움 송성문과 임지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3자 범퇴로 상큼하게 시작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회초 1사 후 이형종 오선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2,3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어준서를 내야 뜬공 처리하며 실점없이 넘겼다.
3~5회는 3이닝 연속 3자범퇴의 폭풍질주. 6회 첫 타자 박수종에게 풀카운트 끝에 첫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송성문 최주환 임지열을 모조리 직구로 찍어누르면서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감보아는 말 그대로 마음껏 시원시원하게 공을 뿌렸다. 삼진 2개를 추가하며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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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구위를 믿고 적극적으로 승부한 결과 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한편,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뽐냈다. 제구가 완벽하지 않은 와중에도 작정하고 뿌린 직구에는 상대 배트가 밀리기 일쑤였다. 직구를 의식하다보니 변화구로 상대 스윙을 이끌어내는 효과도 좋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바랐던 '1선발'다운 모습이었다.
롯데는 1회말 고승민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뒤이어 레이예스의 투런포, 전민재의 투수 땅볼 때 상대 실책이 겹치며 단숨에 4득점을 뽑았다. 이어 7회말에도 2점을 추가했다.
이날 사직구장은 2만2669장의 티켓이 모두 팔렸다. 지난 4월 24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7경기 연속 매진이다. 올해 사직에서 열린 정규시즌 30경기 중 21경기가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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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