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강속구에 맞은 타자를 진심으로 걱정하던 선발 투수는 어느새 홈베이스까지 다가와 있었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던 상황 투구 직후 곽빈은 통증을 호소하는 상대 팀 동료를 진심으로 걱정했고, 다시 일어선 최원준은 괜찮다는 제스처로 곽빈을 안심시켰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부터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아 고전하던 두산 선발 곽빈이 2회 KIA 선두 타자 김호령에 이어 박찬호를 삼진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2사 이후 최원준과 승부에서 몸쪽 꽉 찬 코스에 151km 직구를 꽂아 넣으며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던 곽빈의 2구째 151km 직구가 타석에 있던 타자 몸에 맞고 말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던 코스에 똑같이 던지고 싶었던 곽빈의 마음과 달리 더 깊게 파고든 151km 강속구는 최원준의 팔꿈치 보호대를 그대로 강타했다.
|
주저앉아 통증을 호소하던 최원준도 홈 베이스까지 찾아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곽빈에게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1루 베이스를 향해 걸어 나갔다.
트레이너와 함께 빠른 볼에 맞은 팔꿈치 상태를 체크하며 1루로 향하던 최원준. 홈까지 찾아가 사과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던 곽빈은 최원준과 눈이 마주치길 기다렸다.
1루 베이스에 도착한 최원준이 경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사인을 벤치를 향해 보내자 걱정하던 곽빈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눈이 마주친 곽빈은 다시 한번 최원준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아찔했던 사구 장면이 훈훈하게 잘 마무리되며 경기는 재개됐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