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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KBO리그를 완전히 장악했다. 한화는 모처럼 1선발 다운 외국인을 품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잘해도 너무 잘해서 불안감도 같이 커지고 있다.
폰세는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되고 3년 정도 팀 내 상위 유망주 30인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으나 성과는 없었다. 201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돼 2020년 뒤늦게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0년과 2021년 빅리그 2시즌 성적은 20경기(선발 5경기), 1승7패, 55⅓이닝, 평균자책점 5.86으로 볼품없었다.
2022년부터는 일본프로야구(NPB)로 무대를 옮겨 반전을 꿈꿨다. 닛폰햄 파이터스에서는 2022년 83⅓이닝 평균자책점 3.35, 2023년 51⅔이닝 평균자책점 3.66으로 그럭저럭 성적을 냈지만, 지난해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이적해 67이닝 평균자책점 6.72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한국으로 한번 더 무대를 옮길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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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는 3일 대전 KT 위즈전에서도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한화의 10대1 대승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여럿이 폰세를 보기 위해 대전을 찾았는데, 최상의 결과를 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한다는 것은 폰세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한화로선 벌써부터 시즌 후 이별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2023년 리그 최고의 에이스 에릭 페디를 품었던 NC 다이노스 그랬다. 페디는 그해 30경기에서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외국인 투수 최초로 3관왕(평균자책점, 승리, 탈삼진)을 차지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NC는 당연히 페디를 잡기 위해 다년 계약 카드까지 꺼내며 총력을 다했으나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5억원)를 제시한 시카고 화이트삭스행을 막을 순 없었다.
최근 KBO리그를 찾는 외국인 투수들은 에이스로 커리어를 쌓아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젊은 외국인 선수들이 최근 한국에 오는 이유다. 폰세는 페디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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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