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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좋은 타격의 필수조건은 좋은 눈이다. 투수가 던진 공이 잘 보여야 볼을 고를 수 있고, 스트라이크를 강하게 때릴 수 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말 1사 1,2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좌익수 브랜든 니모의 키를 넘어가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려 6대5로 역전승을 거뒀다. 먼시의 9회 동점포가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먼시는 앞서 0-1로 뒤진 1회말 다저스가 프리먼의 2루타와 윌 스미스의 땅볼로 전세를 2-1로 뒤집은 뒤 들어선 첫 타석에서 우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날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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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극심한 부진을 보여 방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먼시가 살아난 것은 안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먼시는 이날 경기 후 "굳이 안경 얘기를 꺼내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 이전 수년 동안 내가 잘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안경 덕분인 것은 맞다. 하지만 난 그동안 내가 열심히 했던 것과 내 자신을 믿고 있다는 것에 더 큰 신뢰를 두고 싶다. 안경은 어쩌다 쓰게 된 게 아니다. 지금 나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먼시가 안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1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부터다.
MLB.com에 따르면 먼시는 올시즌 안경을 착용하기 전까지 28경기에서 타율 0.180, OPS 0.531, 홈런없이 장타 5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안경을 쓰고 타석에 들어선 이후로는 29경기에서 타율 0.277, OPS 1.015, 9홈런을 포함해 장타 13개를 마크했다. 누가 봐도 확연한 차이다. 이 때문에 먼시는 안경을 쓰고 나서 타격감이 급상승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먼시는 오른쪽 눈이 상대적으로 안 좋았다고 한다. MLB.com은 '이전에도 먼시는 시력이 꽤 좋았지만, 작년 키케 에르난데스가 난시로 찾았던 검안사를 방문해 자신은 왼쪽 눈이 더 좋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난시가 심했던 키케는 지난해 시즌 도중 안경을 착용한 뒤로 타격감을 찾았다고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