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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시원한 홈런포를 3번이나 가동하며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부산 야구팬들을 침묵시켰다.
키움은 올시즌 17승째(1무45패)를 기록, 최근 5경기 3승2패로 반전포인트를 마련했다. 반면 갈길 바쁜 롯데는 26패째(32승3무)를 기록, 4연승 행진의 4위 SSG 랜더스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이날 롯데는 장두성(중견수) 고승민(2루) 레이예스(좌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윤동희(우익수) 전민재(유격수) 손호영(3루) 유강남(포수) 정훈(1루) 라인업으로 나섰다. 선발은 박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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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외국인 타자 카디네스의 부상이 '6주 아웃'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때문에 키움은 6주 일시 대체부터 완전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새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헐거워진 타선의 무게감은 부상에서 돌아온 김동엽에게 기대를 걸었다. 카디네스의 부상 타이밍이 푸이그 퇴출 직후라 어쩔 수 없이 외인 하나 없는 타선을 운영하는 처지가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외인 투수 감보아에 대해 "공이 정말 좋다. 잘 던졌다. 앞으로 자신감이 붙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2개 맞은 안타는 모두 슬라이더. "직구는 정타가 하나도 없었다"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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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점은 롯데의 차지였다. 1회 키움 선발 김윤하의 난조를 틈타 장두성 안타, 고승민 볼넷, 레이예스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윤동희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3회에는 선두타자 고승민의 안타, 1사 후 전준우의 통산 1999호 좌중간 안타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윤동희가 다시한번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으로 롯데가 앞섰다.
하지만 키움은 4회초 단번에 3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김태진 안타, 원성준 볼넷, 1사 후 어준서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송성문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3타점 싹쓸이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롯데는 5회말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2루타를 쳤고, 키움은 김선기로 투수를 바꿨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윤동희가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 3-3 동점을 이뤘다.
5회까지 롯데의 3타점을 모두 윤동희가 올린 반면, 키움에는 송성문이 있었다. 키움은 6회초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다시 찬스를 잡았고, 롯데는 선발 박세웅 대신 2번째 투수 김진욱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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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정현수를 투입해 분위기를 다잡은 롯데는 7회말 다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안타에 이어 전준우가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때리며 개인 통산 2000안타의 이정표에 도달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전민재가 우익수 앞 적시타를 쳤고, 키움 박주홍의 송구 실책이 이어졌다. 키움은 6-5까지 쫓겼다.
하지만 키움은 필승조 주승우를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다. 박주홍을 ?馨? 좌익수 박수종을 우익수로 옮기고, 좌익수에 이형종을 투입하는 변화도 있었다. 주승우는 손호영 유강남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1점차 리드를 지켰다.
롯데도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필승조 최준용이 등판했다. 키움 이형종이 152㎞ 높은 직구를 통타, 그대로 중앙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 32.4도, 타구속도 166,3㎞, 비거리 125m의 초대형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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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키움은 9회초 롯데 김상수를 상대로 박수종이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쐐기 투런으로 장식하며 신바람을 냈다. 롯데도 9회말 전민재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