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지막 남은 간판스타, 무거운 어깨를 짊어진 캡틴. 그가 10연패를 탈출한 순간 폭풍처럼 오열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경기 후 만난 송성문은 "요즘 이겨도 너무 피말리는 경기를 한다. 집중력을 다 쓴 것 같다"며 큼직한 미소를 띄웠다.
올시즌 송성문은 클린업트리오와 주전 2루수로 올시즌을 준비했지만, 팀 사정상 리드오프 겸 3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팀은 외국인 타자 2명이란 독특한 시즌 플랜을 세웠지만, 푸이그와 카디네스 모두 부진 끝에 푸이그는 퇴출, 카디네스는 부상으로 빠지면서 지금은 타선에 한명도 없다.
|
이어 "주자가 득점권에 있었고, 따라가는 점수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다. 우리 하위타순이 오늘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점수를 내야한다는 생각에 더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윤하가 4이닝을 잘 막아줬고, 뒤이어 나온 김선기와 이강준도 상대 흐름을 끊는 좋은 투구를 해줬다. 주승우와 원종현 역시 위기 상황에 올라와 침착하게 잘 막아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송성문이 3타점 적시타와 3점 홈런으로 결정적인 활약을 해줬고, 이형종과 박수종의 홈런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멀리 부산까지 오셔서 큰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송성문의 3타점 적시타와 결승포 모두 밀어친 타구였다. 지난해 몬스터 시즌을 보내며 타격 달인의 경지에 들어섰다는 평도 나왔던 그다운 절묘한 배팅이었다.
송성문은 "직구 타이밍에 늦지 말자 생각했는데 바깥쪽 공이 오면서 늦지 않고 친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내가 언제부터 타율 3할4푼을 치고 그런 타자가 아니지 않나. 이정후나 김혜성처럼 꾸준하고 야구를 잘해온 선수도 아니고, 그저 건강하게 즐겁게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열심히 할 뿐이다. 스트레스 받을 때가 없진 않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뛴다."
|
지난 5월 31일 두산 베어스전 종료 직후 10연패 탈출의 기쁨에 눈물을 쏟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승리라는 감정을 잊어버린 것 같은 시간이었다. 전화 많이 받았다. 이젠 동정 아닌 축하 전화를 받고 싶다. 오늘은 웃음이 난다. 기분 좋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