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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6월 들어 완전히 살아났다. 이틀 연속 2루타를 뽑아내고 3차례 출루했다.
이정후는 타율을 0.274에서 0.276(239타수 66안타), OPS를 0.754에서 0.765로 끌어올렸다. 6홈런에 32타점, 34득점, 17볼넷, 6도루. NL에서 안타 16위, 2루타(17개)는 공동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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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이미 2루를 돌아 3루를 향하고 있었고, 1루주자 엘리엇 라모스는 홈을 밟았다. 이정후에게 타점, 라모스가 득점이 주어져야 하는 상황.
하지만 그라운드룰 2루타이기 때문에 라모스는 3루, 이정후는 2루에서 멈춰야 했다.
현지 NBC스포츠 중계진은 "이 타구는 이정후라면 적어도 3루타가 돼 타점도 기록됐을 것입니다. 완벽하게 받아쳤어요. 400피트는 충분히 날아간 것 같네요"라면서 "400피트라면 홈런이나 마찬가지죠. 구석진 3루타 골목(triple alley)가 방해를 놨군요. 좋아여, 그게 아니면 3루타, 적어도 3루타여야 하는데(2루타에 머뭅니다). 그래도 괜찮은 상황입니다"라며 아쉬워했다.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의 비거리를 404피트(123m)로 측정하며 30개 구장 가운데 29곳에서는 홈런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즉 오로지 오라클파크이기 때문에 넘어가지 않았다는 얘기다.
어쨌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2루타로 1사 2,3루 선취점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4번 맷 채프먼이 루킹 삼진, 5번 윌리 아다메스가 헛스윙 삼진을 각각 당해 한 점도 뽑지 못하고 황금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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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미스가 우중간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려 이정후와 채프먼을 불러들여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1회 이정후와 비슷한 방향의 그라운드룰 2루타였지만, 주자가 2,3루에 있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모두 득점이 인정됐다.
이정후는 3-2로 앞선 5회 3번째 타석에서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1사후 시즈의 초구 97.9마일 한복판 직구를 잡아당겼으나, 발사각 19도, 90.9마일로 날아가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잡혔다.
1점차 리드가 이어지던 7회 4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이 나왔다. 2사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풀카운트에서 우완 데이비드 모건의 6구째 98.1마일 바깥쪽 높은 직구를 볼로 골랐다. 모건은 이정후의 타격감을 의식했는지, 공 6개를 모두 바깥쪽 코스로 던졌다. 그러나 채프먼이 삼진을 당해 이정후는 2루로 진루하지 못하고 이닝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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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9회 마무리 카밀로 도발이 등판해 안타 2개를 내주며 또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가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유격수 땅볼,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1점차 승리를 겨우 지켰다.
이번 샌디에이고와의 홈 4연전을 2승2패로 마친 샌프란시스코는 35승28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1위 LA 다저스와는 3게임차, 2위 샌디에이고와는 1게임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