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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첫 끝내기 안타 대신 값진 진루타→때마침 끝내기 폭투, "라모스, LEE, 플로레스 중 칠줄 알았어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6-07 17:37


이정후, 첫 끝내기 안타 대신 값진 진루타→때마침 끝내기 폭투, "라모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7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1회말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도미닉 스미스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 첫 끝내기 안타 대신 값진 진루타→때마침 끝내기 폭투, "라모스…
타일러 피츠제랄드가 연장 10회말 상대의 폭투로 홈으로 들어오자 윌리 아다메스가 뛰쳐 나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이틀 연속 3출루를 올리며 상승세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수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실책을 기록하는가 하면 주자로 나갔다가 견제로 아웃되는 불운을 맛보기도 했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접전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이틀 만에 다시 2번 타자로 기용된 이정후는 1회말 우전안타를 날렸다. 선두 엘리엇 라모스가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치고 유격수 닉 앨런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해 무사 2루.

이어 이정후는 애틀랜타 우완 선발 스펜서 슈웰렌백의 초구 96마일 한복판 커터를 잡아당겨 101.3마일(163㎞)의 속도로 우익수 쪽으로 총알처럼 날아가는 깨끗한 안타를 터뜨렸다. 타구가 워낙 빨라 2루주자 라모스는 3루에서 멈췄다.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

이어 이정후는 3번 윌머 플로레스가 우측 파울 라인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치자 재빨리 2루를 돌아 3루까지 진루하는 기동력을 과시했다. 이때 라모스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냈고, 샌프란시스코는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맷 채프먼이 우익수 직선아웃으로 물러난 뒤 이정후는 도미닉 스미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해 2-0을 만들었다. 현지 NBC스포츠 중계진은 "이정후가 월드클래스급 베이스러닝을 발휘하며 홈까지 들어왔다"고 칭찬했다.


이정후, 첫 끝내기 안타 대신 값진 진루타→때마침 끝내기 폭투, "라모스…
이정후가 1회말 득점을 올리고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윌리 아다메스가 3루수 오스틴 라일리의 실책으로 출루하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상대의 폭투로 3루주자 플로레스가 홈으로 들어와 3-0으로 달아났다.

이정후는 3-0으로 앞선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1사후 라모스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정후는 풀카운트에서 슈웰렌백의 6구째 84.9마일 바깥쪽으로 빠지는 스플리터를 볼로 고르고 걸어나갔다. 그러나 플로레스가 삼진, 채프먼이 1루수 땅볼에 그쳐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3-2로 쫓기던 5회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풀카운트에서 슈웰렌백의 7구째 97.1마일 바깥쪽 직구를 강하게 받아 쳤으나, 98.8마일의 원바운드 타구는 투수 정면이 됐다. 4-4 동점이던 7회 1사후에는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투수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우완 크레이그 킴브렐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그의 재빠른 견제에 당하고 말았다.

마지막 5번째 타석은 연장서 찾아왔다. 이정후는 4-4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0회 1사 2루서 투수 땅볼을 쳐 2루주자 타일러 피츠제랄드를 3루로 보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플로레스 타석에서 상대 우완 피어스 존슨의 커브 폭투를 틈타 피츠제랄드가 홈을 파고들어 결승점을 올렸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첫 끝내기 안타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차선으로 진루타로 찬스를 연결한 것이 결과적으로 끝내기 승리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정후, 첫 끝내기 안타 대신 값진 진루타→때마침 끝내기 폭투, "라모스…
애틀랜타 2루주자 마르셀 오수나가 4회초 마이클 해리스 2세의 중전안타 때 홈으로 슬라이딩해 세이프되고 있다. 중견수 이정후의 송구를 받은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공을 놓쳐 타자주자가 해리스가 2루까지 진루, 이정후에게 실책이 주어졌다. AP연합뉴스
이정후는 수비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실책을 기록했다. 3-1로 앞선 4회초 2사 1,2루에서 애틀랜타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이때 중견수 이정후가 앞으로 달려나오며 공을 잡아 재빨리 홈으로 던져 2루주자의 득점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원바운드로 튄 송구를 잡았다 놓쳤다. 2루주자 마르셀 오수나는 이미 홈을 터치했고, 그 사이 1루주자 아지 알비스가 3루, 타자주자 마이클 해리스 2세가 2루로 각각 진루했다.

그런데 기록원은 해리스 2세의 2루 진루를 이정후의 홈 송구 실책에 의한 것으로 보고 에러를 줬다. 원바운드로 송구하는 바람에 베일리가 잡지 못했고, 그래서 타자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는 판단이다. 다른 주자를 수비하는 사이 타자주자가 한 루를 더 가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다. 이 경우 실책을 주는 것도 일반적이기는 하나, 이정후가 딱히 잘못한 것은 없어 보인다.

3경기 연속 안타에 2경기 연속 3출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타율 0.277(242타수 67안타), 6홈런, 32타점, 35득점, 19볼넷, OPS 0.769를 마크했다.

올시즌 전체 팀들 중 가장 많은 7번째 끝내기 승리를 따내며 3연승을 질주한 샌프란시스코는 36승28패로 NL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1위 LA 다저스와의 승차는 2게임으로 좁혀졌다.

경기 후 끝내기 폭투로 결승 득점을 올린 피츠제랄드는 "(연장 10회말)라모스, 이정후, 플로레스로 이어지는 타순이라 그들 중 한 명이 안타를 쳐 나를 불러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우리가 이겼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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