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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누가 우리 100패 한다고 했느냐.
LG는 우승 후보이자 1위팀. 그 LG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여기에 이날 LG 선발은 임찬규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승1패 엄청난 성적. 개인 5연승 도전 경기였다. 승리했다면 폰세(한화)와 다승 공동 1위로 발을 맞출 수 있었다. 그 임찬규에게 시즌 두 번째 패전을 안긴 팀이 키움이 됐다. 그 전까지는 KIA 타이거즈만 해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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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러 의미가 있는 키움의 반전 드라마다. 먼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 '100패' 위기에서 벗어날 조짐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100패를 당한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사실 키움이 이렇게 반등하기 전에는 100패를 훌쩍 넘을 듯한 우려스러운 페이스였다. 만약 올해도 최하위면, 3년 연속 꼴찌다. 그 타이틀도 치욕적인데, 최초의 100패팀까지 돼버리면 구단의 존재 의미가 희미해질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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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승수 자판기'가 돼버리면서 리그 밸런스가 다 무너진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심지어 분위기가 조금만 떨어진 팀들이면 모두 키움을 만나고 싶어했고, 키움은 어김 없이 위기의 팀들을 모두 다 부활시켜줬다. 모든 상대팀들이 2승1패도 실패요, 3전승 스윕을 해야 본전이라는 계산까지 하는 분위기가 됐다. 그럴수록 키움 선수들은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키움을 만만히 봤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다. 오히려 이 기세에 키움을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 지고 있다. 10위 키움을 만났다 위닝 시리즈를 헌납하고, 만약 스윕패까지 당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다. 다음주 폭탄은 갈 길 바쁜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에 넘어간다. 키움 입장에서는 8, 9위 팀들이기에 '이 기세를 이어나가 보자'는 자신감 충만한 한주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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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만 되면 타이밍을 다 끊어먹는데, 그렇다고 뺄 수도 없었던 카디네스가 사라지면서 오히려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의외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7일 LG전도 4번 중책을 맡은 임지열이 경기 후반 천금 적시타를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런게 바로 반전의 팀 분위기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