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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폭투가 바꿔버린 한화와 KIA의 운명.
6월 첫 날을 시작으로 3연승을 질주했고, 연승이 끝났지만 하루 만에 강팀 한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던 KIA.만약 7일 경기까지 잡았다면 조기 위닝 시리즈 확정에 상위권 추격 불을 붙일 수 있었다. 하지만 패배로 물거품이 됐고, 8일 상대 강력한 에이스 폰세를 만나게 돼 부담스러운 일전을 치르게 됐다.
양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연장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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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근 기세가 좋은 오선우도 만만한 타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경험이 최형우를 따라갈 수 없었다. 1S 상황 슬라이더가 몸쪽 깊숙하게 들어왔다. 일단 컨택트를 하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상황. 어려운 코스인데 기술적으로 아주 잘 잡아당겨쳤다. 하지만 온전히 힘을 싣기 힘든 코스였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1루 주자 최형우도 어쩔 수 없이 더블아웃 되는 비운을 맞이했다. 물론 오선우가 굉장히 어려운 공을 잘 쳤지만, 애초에 먹힐 수 있는 코스면 참는게 나았을 수 있다. 그래서 야구는 초구 승부가 중요하다고, 1S으로 몰리니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는 공에 방망이를 참기 힘들었다는게 불운이었다면 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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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한화에는 김종수의 폭투가 전화위복이 됐다. 그리고 그 폭투의 운은 끝까지 한화쪽으로 따랐다.
11회초 한화 공격. 2사 1루 찬스. KIA에는 위기. 한화는 1루에 발빠른 이상혁을 대주자로 넣었다. 타석에는 이진영. KIA는 여기서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10회부터 호투하던 최지민을 내리고, 사이드암 윤중현을 선택했다. 단순한 좌-우 놀이는 아니었다. 최지민은 직전 채은성도 상대하고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아무래도 최지민의 투구수가 많았고, 이진영과 윤중현의 상성도 고려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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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카운트 2B2S 승부. 윤중현의 주무기 커브가 우타자 이진영의 바깥쪽으로 잘 휘어져 빠져나갔다. 실투는 아니었다. 이진영이 몸을 앞으로 던지며 정말 잘 쳤다. 그렇게 좌중간 안타가 됐고, 이진영은 포효했으며 이게 결승타가 됐다. 만약 폭투가 나오지 않았다고 가정해보자. 안타를 맞았어도 1, 2루나 1, 3루였고 다음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노시환이었다. 이상혁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킬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하면, 실패할 수도 있는게 야구다. 치명적인 폭투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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