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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를 치며 4할 타자의 위용을 이어갔다.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세인트루이스 우완 선발 마이클 맥그리비의 3구째 몸쪽으로 날아든 89.3마일 커터를 시원하게 잡아당겨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98.8마일 라인드라이브를 날렸다. 타구는 우측 파울폴 근처 펜스를 맞고 흘러 나와 주자 2명이 모두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김혜성은 3루에 안착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26경기, 60타석 만에 첫 3루타를 신고한 것이다. 타점은 지난 1일 뉴욕 양키스전서 투런홈런으로 올린 2타점 이후 9일 만에 추가했다. 이어 김혜성은 4-0으로 앞선 4회 1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맥그리브의 5구째 가운데 높은 92.5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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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인트루이스 투수가 7회초 좌완 존 킹으로 바뀌자 로버츠 감독은 선두타자 김혜성 타석에 우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기용했다. 예상했던대로다.
그러나 팀내 최고의 타격감을 발휘하고 있는 4할 타자를 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김혜성을 쓰고 있는 것인데, '원칙 지키기'보다는 '집착'에 가깝다. 키케는 초구에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까지 김혜성은 26경기(선발 17경기)에서 타율 0.414(58타수 24안타), 2홈런, 9타점, 13득점, 3볼넷, 13삼진, 6도루, 출루율 0.443, 장타율 0.586, OPS 1.029를 기록했다.
김혜성이 빅리그에 데뷔한 건 지난 5월 4일이다. 이후 다저스에서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김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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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수를 좌투수가 나오면 어김없이 바꿔버린다. 심각한 것은 그 대타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김혜성이 좌투수를 전혀 상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두 번 만났다. 지난 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김혜성은 8-0으로 앞선 2회말 2사후 좌완 브렌트 헤드릭을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날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좌투수 대결에서 홈런포를 터뜨린 것이다.
이어 전날(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0-0이던 7회 선두타자로 나가 좌투수 스티븐 마츠를 상대로 2루수 내야안타를 쳤다. 좌투수를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현지 중계진은 7회 김혜성이 바뀌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김혜성을 대신해 7회를 엽니다. 그러나 초구에 땅볼로 물러납니다. 김혜성이 새로 등판한 투수를 볼 기회를 갖지 못하는군요. 좌투수입니다"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