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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동점 적시 2루타로도 부족하다는 건가.
김혜성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 중견수로 출격했다. 3경기 연속 선발 등판이었다. 현재 팀내에서 가장 핫한 타격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혜성이 점차 팀의 주전급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증거.
이어 김혜성은 팀이 5-6으로 뒤지던 5회초 2사 2루에서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시즌 3번째 2루타였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그 아쉬움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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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2루 득점권 찬스. 왼손 투수가 마운드에 있었기 때문에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 타석 때 대타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었다. 전 타석에서 김혜성이 득점 찬스를 삼진으로 놓쳤기 때문에 충분히 우려되는 상황. 그런데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그대로 타석에 내보냈다. 한 번 더 믿음을 준 것.
김혜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 멋진 적시타로 로버츠 감독을 기쁘게 했다. 유키의 초구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김혜성은 2구째 몸쪽 슬라이더(시속 88.9마일)를 빠르게 잡아당겨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적시 2루타로 만들었다. 98.1마일의 타구속도. 제대로 맞은 정타였다. 타구는 1루 베이스 안쪽으로 떨어져 외야 파울지역까지 굴러갔다.
그 사이 2루 주자 먼시는 여유있게 홈을 밟아 6-6을 만들었다.김혜성도 2루에 안착하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김혜성에게 왼손투수는 더 이상 천적이 아니라는 게 입증된 장면이다.
그러나 이 호쾌한 2루타는 로버츠 감독의 마음을 완전히 움직이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6-6으로 맞선 8회초 1사 후 김혜성 타석 때 대타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샌디에이고 벤치가 먼저 움직였다.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를 김혜성 타석 때 왼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으로 교체했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타격 준비를 하던 김혜성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에르난데스를 호출했다.
에르난데스 카드는 실패였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에르난데스는 2구째 파울에 이어 3구째 볼을 골라냈다. 그러나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바깥쪽 싱커(90.6마일)에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결국 다저스는 8회초 득점에 실패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